[제주농업 大진단]"자원 있어도 활용 못한다"

[제주농업 大진단]"자원 있어도 활용 못한다"

제2부:대안은 없나
  • 입력 : 2003. 04.11(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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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원식물 생산·유통실태



 제주의 생물산업은 식용과 약용으로 쓰임새 높은 특용나무와 약용작물에 한정되지 않는다.

 토종 야생화와 육묘도 이 범주에 속한다. 이미 육지부에는 토종 야생화 및 육묘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제주농업 대진단’ 취재팀은 수도권과 경북지역 현지 취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연간 국내 화훼시장은 6천5백억원 규모다. 그러나 95% 이상은 국내산 토종자원이 아닌 도입품종이다.

 (사)한국자생식물협회에 따르면 국내 토종 야생화시장 규모는 연간 5백억원대에 이른다. 야생화를 전문적으로 재배·판매하고 있는 농가도 매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협회 김영근 회장은 “국내산 야생화에 대한 현재 또는 잠재수요를 예측했을때 몇 년새 1천억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어쩌면 기존 화훼시장보다 경쟁력에서 앞설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자생식물 시장은 더욱 탄력을 얻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 대단위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실내 베란다용 미니정원 조성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 남기채 식물관리부장은 “한라산의 난대식물과 고산식물은 자원화 가능성이 무척 높고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며 “제주는 있는 자원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자원식물을 증식·재배하여 소득산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없는데다 무분별하게 남획된 상태로 유출·거래되고 있는 사실이다. 자원을 오히려 고갈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두번째인 경북 ‘경산시 묘목축제‘는 육묘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거래규모가 자그만치 2백50억원 수준이다. 경산시 농업기술센터 이형호 지도사는 “올해 묘목축제에는 1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자랑했다. 경산시 묘목산업은 이제 지역농업소득의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서용 제주남부산림조합장은 “감귤 폐원지 등 대규모 유휴지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제주를 전국 최대규모의 묘목생산 전진기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제주자생식물동호회 강영제회장 역시 “현지 보전과 소득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자생식물의 자원화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며 대책수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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