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 大진단]"이제, 말보다 실천이다"

[제주농업 大진단]"이제, 말보다 실천이다"

제2부:대안은 없나
  • 입력 : 2003. 04.23(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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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생물산업 메카로 만들자

‘노무현 정부’가 지향하는 지방정부의 화두는 경쟁력이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 2월 12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순회토론회에서 제주의 경쟁력을 여러차례 역설했다.

 “어느 지역이든 앞으로는 자기도시의 비전과 전략을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정부의) 예산도 지방에서 아이디어를 내놓고 프로젝트가 증명되면 예산이 따라가는 방식이 좋다. …제주도 역시 특성에 맞는, 예를 들어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서 육성하고 사업계획을 만들면 해낼 수 있다. …제주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고 특별한 지원을 하겠다.”

 노 대통령이 강조한 대목은 지방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대통령은 그 중 하나로 생명과학을 예로 들었다. 생명과학은 달리 말하면 생물산업이다.

 전문가들은 “‘생태계의 보고’인 한라산은 그 가능성과 경쟁력을 담보하고 있는 자원이며 제주를 생물산업, 생명산업의 메카로 육성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과제는 그것을 제대로 꿰어 보배로 만드는 것이다.

 전국 자치단체들은 생명공학 및 지식산업을 성장 견인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기 위해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사업 뿐만 아니라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규모화된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청북도는 지난 2001년 연구원 45명이 참여하는 생물산업연구단을 발족시킨데 이어 도청 경제통상국 산하에 첨단산업과를 신설해 생물산업담당 등 4개의 담당제(기존 계 조직)를 두었다. 강원도도 춘천과 원주, 강릉을 3각 테크노밸리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올해 1월 도청내에 4개 담당제를 둔 지식산업과를 신설했다.

 첨단산업과 생명공학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제정도 가속화되고 있다. 충청북도는 올해 1월 ‘첨단산업육성지원조례’를 제정, 6개 분야 6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 및 지원시스템을 명문화했다. 부산, 광주, 경상남도, 경상북도도 앞다투어 미래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조례를 만들어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남 진주시는 24일부터 국내·외 식물생명공학 석학 1천여명이 참석하는 ‘식물바이오벤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제주가 생물산업을 선도하고 선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기 조차 숨이 가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본보 시리즈 난을 통해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그 첫 과제가 규모화된 연구·지원시스템 구축이다. 이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자원탐색, 유용성 판단, 개발, 보급, 유통까지 망라하는 것이다. 이를위해 현 생물산업 지원체계와 연구기관에 대한 조직진단을 촉구하고 있다. 조직 진단은 가칭 ‘생물산업지원단’이나 ‘테스크포스팀’의 조속한 가동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제주 생물자원은 제주국제자유도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실천만이 제주농업과 모든 산업의 뿌리를 건강하게 하고 미래를 견인할 것이다.<제2부 끝>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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