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여성 도의원 ‘언제쯤’

지역구 여성 도의원 ‘언제쯤’
4명 출마에 그쳐… 선거운동 높은 벽
  • 입력 : 2006. 05.28(일) 00:00
  • /이정민기자 jm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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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 그러나 이번 5.31 지방선거에는 1백8명의 도의원 후보 출마자중 여성 후보자는 단 4명으로 인구비례로 따져볼때 너무나 미미하다.

이번에 도의회 입성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여성 후보를 살펴보면 제9선거구(제주시 삼양.봉개.아라동) 민주당 임기옥 후보, 제10선거구(제주시 연동 1~21통.37통) 부임춘 후보, 제18선거구(조천읍) 무소속 김순옥 후보, 제22선거구(서귀포시 동홍동) 민주당 강익자 후보 등이다.

그러나 집권당인 열린우리당과 거대 야당 한나라당의 경우 제주 지역구 후보로 여성을 단 한명도 공천하지 않을 정도로 정당 자체도 여성 후보를 기피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 여성 후보들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여권도 신장됐다고들 하지만 정계에서는 아직도 남성들의 장벽이 높기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여성유권자들을 집중 겨냥해 여성권리 보호와 권익 신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여성유권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또 여성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대부분 가족이 도맡아서 하고 있고 주위에서 도와주겠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사무장 등 선거운동과 관련된 중요한 자리를 부탁하면 거절하기 일쑤.

한 후보의 경우 "여성이 후보로 나서면 여성단체에서 적극 나서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오히려 여성단체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며 "여성단체들이 선거 때만 되면 여성 비례대표를 주장하는데 차라리 지역구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여성단체들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후보는 "아직도 제주지역은 학연.지연.혈연 선거판이다. 정책도 필요없고 오로지 인맥에 의존한다"며 "이런 점에서 여성 후보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더라도 인맥이 좋은 남성후보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들 4명의 여성후보들은 이처럼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의회 입성이라는 뚜렷한 목표위해 오늘도 열심히 유권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삼다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 예로부터 여성의 힘 강조됐던 제주에서 여성의 ‘우먼파워’가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 5월31일 유권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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