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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와 카드섹션
  • 입력 : 2007. 11.14(수)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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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제주통계사무소 조사관
(26)통계사무소 찾은 몽생이들
현재와 미래의 사회변화상 들여다볼 수 있어
궁금증 풀어주는 어린이 사고 나침반 역할도
'어린이 통계동산' 사이트 집에서도 이용가능
> 공동 기획<
제주대서비스경영인력양성사업단
농협제주지역본부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어렵고 딱딱한 것으로 여기는 통계. 그러나 통계는 변화하는 우리사회의 면면을 촘촘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다. 동시에 미래의 사회 변화상을 읽어나가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통계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5일 오후 제주지방합동청사에 위치한 제주통계사무소 교육실. 이 곳을 찾은 몽생이의 경제교실 체험단원 7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통계교실 수업이 진행됐다. 강사는 김상윤 통계조사관이 나섰다.

"통계는 사회집단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모양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에요."

그럼 제주통계사무소가 제주에서 매달 발표하는 통계에는 어떤 게 있을까? 물가와 실업률, 산업활동 등 3가지로, 물가가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인구주택총조사처럼 대규모 통계는 5년에 한 번씩 실시한다. 이 조사는 인구, 가구, 주택에 대한 규모·분포 및 특성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기본으로 각종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정책입안과 지역개발 계획 수립에 활용하는 기본적인 조사로 2005년에 실시된 바 있다.

"통계조사에는 대상의 전체를 조사하는 전수조사와 조사하고자 하는 대상의 일부분을 뽑아 조사하는 표본조사가 있어요. 예를 들어 오늘 몽생이 체험단원 7명을 대상으로 통계조사를 하게 되면 어떤 조사가 적당할까요?"

"전수조사요?"

"왜죠?"

"7명밖에 안되는데 그 가운데 일부분을 다시 뽑아서 하면 너무 적잖아요."

조사관과 어린이들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그럼 어린이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뭔지 한 번 통계내 보도록 볼까요?" 조사관이 제시한 피자, 스파게티, 햄버거, 치킨 등 4가지를 놓고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7명의 어린이중 71.4%인 5명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치킨을 꼽았다. 나머지 2명은 스파게티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김 조사관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럼, 이 통계를 볼 때 초등학교 근처에서 가게를 하려면 어떤 품목을 택하는 게 좋을지 알겠죠. 만약 햄버거가게를 연다면 어떻게 될까요?"

"망해요."

솔직하고 명쾌한 어린이들의 답변이 되돌아왔다.

통계교실을 마치며 김 조사관은 어린이들에게 정확한 통계를 위해 조사에 적극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만약 어린이 여러분들이 나중에라도 통계조사 대상자가 됐을때 '귀찮아요' '통계조사 안할래요' '다른 사람한테 가서 하세요'라고 피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성실한 참여가 정확한 통계의 기본이란 점을 잊지 마세요."

한편 집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해 통계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통계청이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통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어린이 통계동산' 사이트(mirae.nso.go.kr)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통계교실' 코너에선 애니메이션으로 통계의 의의와 활용, 작성과정 등을 소개하는 '통계 강의'를 담았다. '참여마당'의 '통계 맛보기' 코너에선 자료수집부터 분류, 표·그래프로 나타내기, 자료 해석하고 예측하기 등의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배울 수 있어 통계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다.

/고대용·문미숙기자통계청은 우리나라 국가정책수립에 꼭 필요한 국가 주요 기본통계 56종을 직접 작성하고 전체 1천16종의 국가승인통계를 종합 관리해 이용자에게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재정경제부 산하의 정부기관입니다.

제주통계사무소는 통계청 12개 지방(청)사무소 중 제주지역의 조사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역통계 발전을 위한 노력과 함께 통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어린이 통계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어린이 통계교실' 행사는 어렵게 느껴지는 통계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사례를 찾아보고, 직접 조사원과 응답자가 되어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분석하여 그래프를 그려보는 실습 등 참여와 호응 속에서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금년도 통계청 농어가경제조사의 표본 개편을 계기로 실시하는 제주통계사무소 '찾아가는 어린이 통계교실'은 읍면 소재 7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참여를 원하는 도내 전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입니다.

어린이들에게 '통계는 카드섹션과 같다'는 오종남 전임 통계청장의 말씀을 인용하여 통계를 설명합니다. 국민 모두 하나되어 열광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꿈은 이루어 진다'는 카드섹션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동참하지 않고 앉아서 경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카드를 너무 높이 들거나 낮춰 잡아 듬성듬성 빈틈이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관중들은 붉은 악마와 혼연일체가 되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광경을 우리에게 선사했습니다.

통계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불만과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통계조사에 불참하는 이웃이 일부 있지만, 성실히 응답해주시는 대다수의 성실한 조사 응답자가 있기에 통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통계의 작성은 통계청의 노력만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응답자 여러분의 성실하고 정직한 참여와 협조 속에서 이룰 수 있습니다.

통계는 전체의 상황과 입장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통계는 과학적 의사결정의 시작입니다.

또한 통계를 만드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듭니다. 그러나 통계를 이용하는 데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이용하면 할수록 통계의 효용성은 그만큼 커지는 것입니다.

통계란 정책 입안자 또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전문가들만이 이용하는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통계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지금 바로 통계청(http://www.nso.go.kr)과 제주통계사무소(http://jeju.nso.go.kr)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정보의 바다를 향한 항해를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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