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세계유산으로/해설]제주 세계유산 보전·활용 종합계획 용역 착수

[제주를 세계유산으로/해설]제주 세계유산 보전·활용 종합계획 용역 착수
토지 매입·동굴 개방 타당성·주민참여 해법 '주목'
  • 입력 : 2008. 01.29(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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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지구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사진=한라일보DB

IUCN권고사항·체계적 보전·합리적 활용 등 망라
관리체제·국제네트워크 구축·유산센터도 구체화
용역기관별로 역할 분담… 국제전문가 통해 자문
용역 결과 완성도·실현가능대책·재원조달 등 과제


28일 착수된 제주 세계자연유산 용역은 향후 세계자연유산지구의 보전·관리, 활용을 위한 종합대책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세계자연유산 후속대책을 위한 청사진을 수립한데 이어 그에 따른 세부계획 수립과 실천계획을 계량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보전관리 방안과 유산지구 활용방법 등이 총 망라된다. 사유지 매입 등 IUCN 권고사항에 따른 이행계획과 유산지구 주민들의 수익 창출 방안도 적극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용역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기 위해 지난해 12월말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이인규 IUCN 한국위원장을 비롯한 학술자문위원 전문가 그룹, 문화재청 관계관 등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개최, 과업지시서 작성에 따른 면밀한 검토를 벌였다. 이후 이달 11일 문화재청과 용역의 과업내용에 대한 사전 협의를 끝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사진=한라일보DB

이런 과정을 통해 책임용역기관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선정하고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한국위원회의 전문가 그룹과 제주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하기로 했다. 각 기관별 노하우와 연구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향후 연구결과에 따라 정부 지원까지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용역에 따른 주요 과업내용은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다시 ▷IUCN 권고사항 이행계획 ▷체계적인 보존계획 ▷합리적 활용계획 ▷관리체제 및 정보, 교육, 협력분야 ▷연도별 투자 및 재원조달 분야 등 크게 다섯개 분야로 분류, 분야별 실천계획을 제시하도록 했다.

▶IUCN 권고사항 이행계획=IUCN의 권고사항은 모두 5가지다.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연계관리계획, 자연유산지구내 사유지 매입계획, 방문객 증가에 대비한 효율적인 관리계획과 이와 연관된 상업활동 관리계획,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완충지역 관리계획, 세계자연유산 추가등재 기준안 및 계획 등이다.

용역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IUCN의 권고사항에 대한 이행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이들 권고사항은 한가지 한가지가 간과할 수 없는 중요 사안이어서 용역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체계적인 보전계획=한라산과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등 3개 지구별 보전관리계획이 제시된다.

우선 한라산의 경우 수해·화재 등 재난 발생시 대응전략과 예방대책은 물론 유산지구내 교통·주차장 관리계획이 구체화된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보전계획은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 토지매입과 매입토지에 대한 관리계획은 물론 미개방 동굴에 대한 개방 여부 타당성 분석과 구체적 개방 방안까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동굴 및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감시체계 구축방안도 제시된다.

성산일출봉은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감시체계 구축과 일출봉 분화구내 조릿대 확산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어떤 형태로 결론이 도출될지 관심사다. 방문객 이동 동선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진다.

자연유산지구별 환경변화와 방문객 만족도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도 이번 연구를 통해 제시된다. 이를 통해 자연유산지구 보전·관리 표준지침(메뉴얼)이 마련된다.

▲성산일출봉. /사진=한라일보DB

▶합리적 활용계획=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대책도 제시된다. 문화상품, 생태관광상품 개발 방향과 이 과정에서 유산지구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된다. 자연유산지구 매입토지에 대한 활용방안도 주된 관심사다.

3개 유산지구 보전관리, 활용의 중심축이 될 세계유산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과 입지 규모도 제시될 예정이다. 유산지구별 방문객 종합안내소 시설계획과 편의시설, 교통및 접근성 확충, 홍보 및 마케팅 관련 후속대책도 망라된다.

▶관리체제 및 연도별 투자=이번 용역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지구의 관리체계 개선방안과 국제 네트워크 확대, 교육프로그램도 제시된다. 아울러 세계자연유산의 보전·관리, 활용의 성패를 좌우할 투자 및 재원조달방안이 이번 용역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과제=이번 용역은 내용물에 대한 완성도와 얼마나 실천가능한 대책들이 제시되느냐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다. 제주자치도는 이와관련 크리스 우드 박사, 폴 딩월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 국제자문관 등을 대상으로 국제자문을 받을 계획이며 유산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해 용역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용역에 관심이 집중된 사안은 사유지 매입과 매입 토지에 대한 관리계획, 그리고 미개방 동굴에 대한 개방 여부 타당성 분석과 구체적 개방 방안이 어떻게 도출되는가 하는 점이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지구의 보전관리, 활용, 주민참여와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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