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예비후보 합동 토론회]

[제18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예비후보 합동 토론회]
후보들 산남지역 경제살리기 '이구동성'
  • 입력 : 2008. 03.22(토) 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등 도내 4개 언론사가 주최한 4·9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예비후보 합동토론회가 20일 오전 KCTV 제주방송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재윤, 정구철, 현애자, 강상주 후보. /사진=이승철기자

김재윤 후보 "현안 해결 키워드는 '제2공항' 건설"
정구철 후보 "지역별 특구 통해 네트워크 구축을"
현애자 후보 "기초자치단체 부활 ·휴양형 정책도"
강상주 후보 "감귤·관광·스포츠분야 등 특화해야"
[한라일보·KCTV제주방송·제주CBS·제주의 소리 공동기획]


○…한라일보와 제주CBS, KCTV제주방송, 제주의 소리가 공동 주최하는 제18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예비후보 합동토론회가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 창조한국당 정구철 후보,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KCTV 제주방송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4명의 후보들의 모두발언과 사회자의 개별질문, 공통질문, 후보별 상호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에 참여하는 예비후보의 기준은 선거법 82조에 따라 5석 이상 정당이 추천한 후보와 지난 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3%이상 지지를 받은 정당이 추천한 후보, 그리고 여론조사에서 5%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로 한정했다.…○

◇출마의 변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당리당략을 떠나서 대통령의 다짐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중앙 중심 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1차산업을 모두 무시하고 기업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걱정스럽다. 제주의 자존심, 제주의 힘으로 견제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서귀포 시민의 힘을 믿는다.

▷창조한국당 정구철 후보=서귀포 시민들은 천혜의 자연 조건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 속에 살고 있지만 현실은 제반조건과 달리 우려스럽다. 또한 정치현실은 우리나라가 OECD 경제대국 반열에 올라선 것과는 달리 뒤떨어지고 있다. 21세기형 정치발전을 위해 직접 총선에 나섰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10년전 서귀포시는 소득 1등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제일 하위권 지역으로 전락했다. 서귀포 시민 스스로 서귀포 지역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서귀포에 필요한 것은 변화다. 서귀포의 변화와 희망을 일궈낼 일꾼을 뽑아야 할 때다.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서귀포 지역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지역경제를 살려달라"는 말 때문에 안타깝다. 이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지역에 맞는 필요 산업을 적극 발전시키겠다. 시장시절의 인맥과 능력으로 서귀포를 위해 뛰겠다.

◇개별질문

▷사회자=정구철 후보에게 묻겠다. 지난 대선에서 창조한국당은 제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도가 훨씬 낮아졌다.

▷정 후보=도내 3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당 지지도가 낮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 시대의 정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당차원에서 가지고 있다. 공천 희망자는 있었지만 당의 참신성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이다.

▷사회자=현애자 후보에게 묻겠다.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나치게 투쟁일변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 후보=4년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입법활동을 해왔다. 제주의 중대사안이 있을 때마다 앞장 섰다. 지금은 사회양극화가 심화됐다. 사회적 약자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소수 정당 의원으로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그런 모습을 보인 성향도 있다.

▷사회자=강상주 후보에게 묻겠다. 서귀포시장 재직 당시 대형매장을 허용했다. 대형매장이 서귀포 골목상권 침체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강 후보=동전의 양면과 같다. 대형매장으로 인해 골목상권 침체는 있었지만 당시 시민들은 대형매장을 요구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마트가 들어온 지역은 상업지역으로 당연히 허용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재래시장 활성화 를 위해 아케이드 조성 등 자구책을 병행했다.

▷사회자=김재윤 후보에게 묻겠다. 국회활동과 관련해 각종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반해 지역을 위한 역할이 적다는 지적이 있다.

▷김 후보=국회의원이 된 이후 경조사 같은 부분을 신경쓰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기전 시민들에게 약속했듯이 그 시간에 지역민을 위한 일을 더 열심히 해 일로써 보답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결국은 국정감사 3년 연속 우수의원 선정 등의 결과물을 들고 유권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더 열심히 하겠다. 함께해 달라.

◇공통질문(서귀포시 발전 방안)

▷강상주 후보=기본적으로 서귀포시가 낙후되고 소외됐다는 것에 동의한다.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제주시와 비교해서 서귀포시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 서귀포시는 감귤, 관광,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특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에서 집중 예산을 따와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제2공항을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서귀포를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재윤 후보=서귀포시의 현실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걱정된다. 빠른 시일내에 비전을 세워야 한다. 영어교육도시, 혁신도시, 제2관광단지, 관광미항 등이 모두 비전이다. 또한 교육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의 평생 직장을 만들어 줘야 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와 과제를 풀어갈 수 있는 발걸음이 '제2공항 건설'이라 생각한다.

▷정구철 후보=산남지역이 모든 면에서 소외된다고 말하는데 동의한다. '산남에 큰 프로젝트가 다 있는데 균형발전 안되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서귀포시의 각 지역별로 특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특화된 지역을 모두 이어 하나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 제주시에 모든 네트워크, 인프라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산남지역이 차별받고 있다.

▷현애자 후보=자치권 없는 행정계층구조로 인해 서귀포시가 소외되고 낙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청정 자연환경을 제반조건으로 한 서귀포시만의 휴양형 정책 등도 필요하다. 일단 사람들이 서귀포로 돌아오도록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강봄·최태경기자

■[쟁점/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바람직" VS "전면 재검토"

제18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선거구 4명의 후보들은 도내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 대체적으로 민·군복합항으로의 건설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구철 후보는 “해군이 단독으로 추진해서는 안되며 대형 크루즈를 유치할 수 있는 대형 복합항을 산남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강정지역의 경우 연산호 보호군락이 있는 만큼, 차라리 산호박물관 같은 것을 유치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강상주 후보는 “민항이다, 군항이다 하면서 너무 많은 갈등을 야기했다”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제주경제에 보탬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단순 크루즈항이 아닌, 물류·관광 기능 등을 포함하는 국책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윤 후보도 “그동안 민·군복합항으로 건설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현애자 후보는 “해군기지라는 무게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낸 게 민·군복합형 기항지”라며 “주민 동의를 얻는 게 필수인 만큼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쟁점/한미FTA 협상안 국회비준]'先보완-반대'…후보간 입장차 뚜렷

제18대 총선 서귀포시선거구 예비후보 합동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군간 ‘한미FTA 협상안 국회비준’에 대한 입장 차가 선명했다.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와 정구철 후보는 ‘선보완 후추진’을,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와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는 ‘국회비준 반대’의 입장을 각각 밝혔다.

강 후보는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는 동의하지만, 감귤 등 1찬 산업 부분에 있어선 큰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중·장기적, 금전적 보상 등 다양한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도 “선보완 후 추진하는 게 마땅하다”며 “도시 사람들을 위한 성향이 강해, 도-농간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도민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김재윤 후보는 “한미FTA는 큰 옷에 맞춰 우리의 손과 다리를 자르는 꼴”이라며 “1차 산업은 시장논리로 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를 막아낼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애자 후보도 “한미FTA를 반드시 막아내야 하는 것 만이 제주도와 우리나라가 살 길”이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하는 것은 농민표를 의식한 발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77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