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지구 새 동굴 발견

세계유산지구 새 동굴 발견
구좌읍 월정 소재 거문오름용암동굴계상에 분포
길이 100m 규모… 석주·종유석 등 경관 빼어나
  • 입력 : 2009. 06.16(화) 10:25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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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지구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구좌읍 월정리 당처물동굴 인근에서 경관·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새로운 동굴이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일대에 동굴 존재가 추정되는 10개 지점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동굴 시추 조사 중 당처물동굴 끝부분에서 해안가 방향으로 약 40m 지점에서 길이 약 100m, 최대 높이 약 1.8m, 최대 폭 5m의 동굴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표면에서 동굴천장까지 깊이는 약 3.5m, 동굴 면적은 500㎡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유산지구 새 동굴 발견



 새로 발견된 동굴은 당처물동굴과 매우 흡사해 동굴 내부에 석주와 종유석 등 2차 탄산염 동굴 생성물이 가득하고, 밧줄구조와 용암유선 등 1차 용암동굴 생성물도 잘 보존돼 있다. 이는 당처물동굴이나 용천동굴의 형성과정처럼 용암동굴이 형성된 이후 동굴 지표면 위에 쌓여 있는 사구에서 탄산염 성분이 동굴 내부로 오랜 기간 녹아 들어 마치 석회동굴과 같은 2차 탄산염 동굴 생성물을 만든 것이다.

 동굴 명칭은 발견된 지명을 따서 가칭 '월정 남지미 동굴'로 붙일 계획이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이 동굴은 해안방향으로 연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동굴 진행방향을 고려할 때 당처물동굴의 연장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동굴 시추 조사 중 용천동굴의 진행방향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가 확인됐다. 당초 당처물동굴과 50m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용천동굴이 실제로 3~10m 정도로 매우 근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로 발견된 동굴도 용천동굴과 나란히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용천동굴 진행방향과 인접 지역에 또 다른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번 신규 동굴 발견은 우연한 발견이 아니라 과학적인 자체조사를 통해 지하동굴을 발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동굴 전문가들로부터 세계최고의 동굴로 평가받고 있는 용천동굴이나 당처물동굴과 매우 흡사한 동굴이 새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서 제주 화산섬의 가치를 높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문화재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새로 발견된 동굴에 대한 확인작업과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굴 진행방향을 고려하여 지하 GPR(지하투과 레이더) 탐사를 실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시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영상=세계자연유산 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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