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아름다운 섬, 이면에 깃든 서늘한 이야기

[책세상] 아름다운 섬, 이면에 깃든 서늘한 이야기
호러 작가 7명 의기투합 앤솔러지 '고딕x호러x제주'
  • 입력 : 2024. 11.29(금) 02:3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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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를 사랑하는 호러 작가 7명이 의기투합한 앤솔러지 '고딕x호러x제주'가 출간됐다.

4·3을 소재로 한 '해녀의 아들'로 2023년 한국추리문학상 제17회 황금펜상을 받은 박소해 작가의 기획에서 시작된 책이다.

'장르 소설이 사회와 역사를 다룰 수 있을까'를 고민한 앤솔러지답게 호러 소설만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설문대할망과 그슨새, 애기업개 등 제주의 신화와 민담부터 이재수의 난, 결7호 작전, 4·3 등 역사적 자료를 찾아 새롭게 해석했다.

책엔 빗물의 '말해줍서'(애월읍 빌레못 동굴), WATERS의 '너희 서 있는 사람들'(한경면 차귀도), 이작의 '청년 영매-모슬포의 적산가옥'(대정읍 모슬포항), 박소해의 '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송악산 해안 동굴 진지), 홍정기의 '등대지기'(이어도), 사마란의 '라하밈'(중문동 도레 오름), 전건우의 '곶'(신례리 숲 터널) 등 아름다운 섬과 섬에 깃든 그림자, 그 환상과 현실을 조율해 낸 7편의 이야기가 묶였다.

제주의 설화와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애월, 모슬포항, 송악산, 숲 터널 등 익숙한 지명을 따라 독자들을 제주 반 바퀴를 도는 여정으로 이끈다.

출판사는 "아름다운 현실의 섬과 서늘한 공포의 경계로 우리를 천천히 빠져들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빚은책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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