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5)독창성을 키우는 NIE

[생각을춤추게하는NIE](15)독창성을 키우는 NIE
생각 조금만 바꿔보면 독특한 아이디어 샘솟아요
  • 입력 : 2009. 07.07(화)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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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속 사물·동물 사진 오려
자신만의 새로운 이름 붙여보면
작명가·발명가도 어렵지 않아요


독창성이란 기존의 것과는 다르게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래서 독창적인 사람은 의외의 가능성을 창출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신문을 활용해 독창성을 키우는 수업은 가장 먼저 색다르고 기발한 생각하기, 기존 사물이나 생각 부정하기 등 기존의 사물이나 생각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여 재조직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독창성 수업을 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먼저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이 생각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기름칠을 하는 것이다.

"주머니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돈이요." "휴대전화요." "동전이요." "딱지요." "원카드요." "연필이요." "지우개요."



앞에 아이 말에 조금씩 힌트를 얻어가며 대답을 하지만 어느 정도 나오면 아이들은 더 이상 없다는 몸짓을 취한다. 그러면 교사는 '독창성'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새롭고 특이한 것으로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창성 수업에서는 아이들과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게임종목은 '휴지통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시간을 정하고 쓰도록 한다. 이후에는 아이들과 같은 답이 나오면 지우고 다른 아이들과 다른 대답에 점수를 주는데 점수가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아이들은 게임이라고 하면 무조건 좋아한다. 그 때부터 '반지가 쌓인 휴지''4차원 통로' 등 독특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허지원씨는 아이들에게 '이름 독창적으로 바꾸기' 수업을 위해 그림책 한권을 읽어줬다. 제목은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이 책은 편식이 심한 여동생을 밥을 먹이기 위하여 음식이름을 바꾸어 음식을 먹이는 줄거리를 담은 이야기이다.

그림책을 다 읽어 준 다음 아이들에게 가까이 있는 물건들에 갖가지 이름이 붙여진 이유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도록 했다. 그런 다음 신문에서 가장 흔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몇가지 고르라고 했다.

그리고 이름을 짓기 위한 활동지로 '넌 뭐니'를 구성해 각자 이름을 새롭게 붙이고 그 이유를 써보도록 했다.

김민혜(동광교) 어린이는 자동차의 새로운 이름으로 '욕심'이라고 붙였다. 이유는 '자꾸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필의 새로운 이름은 '사각이'라고 붙였다. 이유는 '연필을 쓸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수완(동광교) 어린이는 나무의 새이름을 '푸른 산소 공급기'라고 붙였고 선풍기의 새이름은 '바람의 나라'라고 했다. 홍삼은 '불끈이'라고 붙였다. 이유는 '홍삼을 먹으면 힘이 불끈불끈 솟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부규원(제주남교) 어린이는 칠판지우개는 '콜록콜록 캑캑이', 냉장고는 '음식들의 부모님', 돈은 '악마와 천사', 미로는 '절망속에서 한 희망''어둠속에서 한 빛줄기' 등이라고 철학적인 이름을 붙였다.

유현재(도남교)·고준혁(광양교)·현종협(도남교) 어린이도 나름대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이름을 지어보고 그 이유를 소개했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표제를 활용해도 좋다. 문일환(대정서교) 어린이는 자신이 그린 자동차 그림을 붙이고 표제를 활용해 이름짓기와 설명하기 활동을 했다. 차의 이름은 '희망으로 새출발'이라고 짓고 다양한 신문속 자료를 활용해 그 차를 알려주는 장면으로 구성했다.

♣NIE로 독창성 키우기<1>

▶목표=사물이나 기사를 보며 나만의 이름을 짓고 제목을 붙일 수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대상=초등 2학년 이상

▶활동 ▷신문에서 생활과 밀접한 사물을 오리게 한다 ▷사물의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이야기 한다 ▷고학년은 기사를 골라 기사 제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물이나 기사에 새로운 이름이나 표제를 만들어 본다 ▷만들어 낸 이름과 표제를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전문가 Tip]"독창성 수업은 특히 교사의 자세가 중요"

신문은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무한 자원임을 수업때마다 느낀다. 그 때 그 때마다 계절이 있고 느낌이 있는 이미지, 광고의 무궁무진한 디자인, 아이디어, 재치 있는 제목기사나 문구 등이 날마다 쏟아지기 때문이다.

신문을 가지고 하는 독창성 수업은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지만 교사나 부모들로서는 인내력이 요구되고 긴장하는 수업이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말이 장난인지, 아무 생각없이 막 말하는 건지 진짜로 독창성이 있는 대답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그럴 때 선생님은 인내가 필요하기도 하다. 아이들의 말을 성심성의껏 들어주어야하고 아이가 만약에 장난한 것이라고 해도 핀잔이나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좋다. 장난한 것은 살짝 지워주어야 한다. 독창성 수업은 고학년일수록 쉽지 않다.

때론 교사를 조급하게 만들기도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와야 하는데 아이들의 장난을 빼면 독창적인 의견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독창성 수업은 처음부터 비약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아이들이 기존의 것과는 다른 조그마한 변화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독창성 수업은 교사의 자세가 많은 부분 좌우되는 수업중 하나이다. 교사가 조금만 더 인내를 갖고 조금만 더 아이들의 말에 마음을 기울인다면 좋은 수업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있게 서로 먼저 발표를 하겠다고 한다면 성공적이라고 보면 된다.

<허지원 한라일보 NIE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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