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섬 기행
여름 끝자락 섬에서 만든 '추억 한토막'
  • 입력 : 2009. 08.29(토)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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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휴가객 떠난 섬엔 여유와 가을 향기 솔솔
섬의 정취·인심 만끽하려면 자전거나 걷기가 제격


여름휴가는 남들 갈 때 떠나야 제 맛이라며 한 바탕 야단법석을 떨었다. 답답한 도로사정에다 어딜 가나 북적이는 인파에 고생길임을 모르지 않지만 주변 이들 모두가 떠나는 휴가행렬에 빠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을까?

지루하리만치 따갑던 여름햇살도 처서가 지나면서 제법 수그러들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엔 제법 초가을의 기운이 실려온다.

삶이 분주해 여름휴가를 아직 다녀오지 못했다면 이번 주말 섬 기행은 어떨까. 한바탕 피서객이 빠져나간 섬은 한여름의 북적거림에 견주면 훨씬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섬 속의 섬' 우도

▲우도 등대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는 섬 우도(牛島)는 서귀포시 성산포항에서 도항선으로 15분이면 닿는다.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난데다 '연리지' '인어공주' 등 여러 편의 영화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며 매년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

우도는 돌담길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마을안길과 농경지 밭담의 원형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잘 남아있어 관광자원화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섬엔 지난 봄 올레길도 만들어졌다. 천진항을 출발해 하우목동항~하고수동 해수욕장~우도봉~검멀레코스로 이어지며 섬을 한 바퀴 걸어도는 16㎞ 구간이다.

성산포항에서 우도까지 가는 도항선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요금은 왕복 5500원(공원입장료 포함)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마라도 전경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이란 상징성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이 바로 마라도다. 사방 어디를 봐도 짙푸른 바다뿐인 섬은 도보로 느긋하게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곳곳에 있다. 마라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은 오전 10시 모슬포에서 출발하는 첫편을 시작으로 11·12시와 오후 2·3시 등 모두 5편이 운항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1만5500원.

▶드라마 '봄날'의 비양도

▲비양도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앞 3㎞ 떨어져 손에 잡힐듯 떠있는 비양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섬으로, 한림항에서 오전 9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배편이 운항한다. 요금은 성인 3000원.

▶'참굴비 특구' 추자도

▲추자도항



추자도는 지난 5월 지식경제부의 '참굴비 특구'로 지정되는 등 참굴비의 섬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으로 방문객의 여객선 운임을 일부 지원하면서 부담이 줄어든데다 배편도 교차운행으로 오전에 섬으로 들어갔다가 오후에 제주로 나올 수 있어 접근성도 좋아졌다. 관광객의 경우 왕복 2만2500원의 요금만 부담하면 된다.

섬 여행은 뭐니뭐니 해도 자전거나 도보여행이 제격이다. 교통체증이 없을 뿐더러 쉬엄쉬엄 둘러보는 여유속에서 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풍경과 섬 사람들이 건네는 인심까지 담뿍 안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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