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투어(Geo-Tour)시대 열린다/제주를 세계지질공원으로](21·끝)신청서 제출

[지오투어(Geo-Tour)시대 열린다/제주를 세계지질공원으로](21·끝)신청서 제출
우리나라 최초 세계지질공원 '카운트다운' 돌입
  • 입력 : 2009. 11.25(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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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처음으로 추진중인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위한 신청서를 프랑스 파리 소재 유네스코 본부에 공식 제출했다. 지질공원 후보지는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응회구, 천지연폭포, 서귀포층,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라바돔과 용머리 응회환, 수월봉 응회환(사진 위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이다. /사진=한라일보 DB

제주섬 전체 대상·세계유산지구 등 9개 지질명소 신청
국내외 전문가들 "자격 충분"… 보완대책 주문도 많아
전세계 19개국·64개소 인증… 중국 22개소 세계 '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처음으로 추진중인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위한 신청서를 프랑스 파리 소재 유네스코 본부에 공식 제출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 신청서에는 신청지구와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국제적 가치 및 지질다양성, 지질명소 등에 대한 과학적·지질학적 설명, 관리계획과 구조, 지속가능발전 정책 전략과 지역발전 행동계획 맥락에서의 관광의 중요성, 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는 근거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제주자치도는 신청서와 함께 김태환 지사 명의의 세계지질공원 추천을 위한 서한문을 유네스코 환경지구과학분과와 지질공원 사무국에 제출했다.

#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제주 세계지질공원 신청지역은 제주섬 전체(신청제목:Jeju Island Geopark, Republic of Korea)를 대상으로 한다. 주요 사이트로는 한라산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응회구 등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역과 천지연폭포, 서귀포층,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라바돔, 용머리 응회환, 수월봉 응회환 등 모두 9개 지질명소이다. 이들 후보지는 대부분 일반에 개방되는 공간들이다. 지질공원이 교육과 지속가능한 관광에 역점을 두기 때문이다.

또 미래의 지질명소와 관련, 오는 2019년 이후까지 세 단계에 걸쳐 지질명소를 추가할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1단계로는 2014년까지 우도, 비양도를 포함한 5개 지점, 오는 2019년까지 산굼부리, 한림공원을 포함한 6개 지점, 2019년 이후 가파도를 포함한 3개 지점이 담겨 있다.

# 후보지 선정 기준

제주자치도와 전문가그룹은 숱한 논의 끝에 제주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선정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 그 기준에 따라 후보지를 확정했다. 지질공원의 후보지역으로 고려할 기준으로는 우선 가장 높은 가치로 지질학적 가치로 두고 신청지역이 서로 다른 지질학적 가치와 지질다양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고려했다. 이 외에도 신청지역이 갖는 문화, 역사, 고고학, 생물학적 가치도 포함시켰다. 또한 중요한 기준으로 이 지역이 현재 천연기념물이나 지방문화재, 국립공원 등으로 잘 보호되고 있는지, 그리고 토지의 소유 주체도 고려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런 선정기준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내 여러 지역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자문, 지역사회의 의견수렴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대한 학술적 자료 등 여러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일정부분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이 점은 평가에 참여했던 전문가그룹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 가능성

지질공원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5백여곳이 제안돼 있으며 이 가운데 19개국 64개 지역이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국별로는 중국이 22곳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영국 8개소, 독일·이탈리아 각 5개소, 스페인 4개소, 그리스·일본 각 3개소, 프랑스 2개소 등이다. 아시아권에는 중국과 일본 외에 말레이시아, 이란에 네트워크에 가입해 있다. 일본은 올해 처음으로 3개소를 네트워크에 가입시켰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은 신청서 제출후 내년 4월까지 자료보완 검토와 5월 서류심사를 거쳐 현지실사가 진행된다. 최종 인증 여부는 가을로 예정되는 세계지질공원 관련 의장단 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그렇다면 제주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가입할 수 있는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 회의의 의장인 맥키버 박사는 지난 2008년 제주의 주요 명소를 둘러본 뒤 우선 "세계적 수준의 지질유산이며 지질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세계지질공원의 최고 책임자인 말레이시아 출신의 이브라힘 코모박사도 최근 제주를 방문한뒤 "회원 자격이 충분하며, 제주는 가장 이상적인 세계지질공원"이라고 극찬했다.

그렇다고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동안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지질·생태·역사문화 자원의 보전과 함께 주민소득을 위한 개발 프로그램이 가동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해 왔다. 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 지질공원의 기본적인 컨셉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관리조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법·제도의 도입과 정부 지원체계, 국내 지질공원망 구축도 과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수재 박사는 "외국 사례를 볼 때 국내 지질공원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 지질유산 및 지질공원 관련 법·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

본지, 2004년부터 지질관광 본격 조명

독일·일본 등 세계유수 지질공원 답사…지질공원 가치·효과·과제 등 집중보도


제주도가 생물권보전지역(Man and Biosphere Reserve), 세계자연유산(World Natural Heritage) 등재에 이어 세계지질공원(Global Geo Park Network)까지 유네스코가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는 '빅3' 유산 등재라는 '트리플 크라운'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제주가 세계지질공원 자격까지 얻게 된다면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주자치도가 세계지질공원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확정된 직후인 2007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에 앞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던 시기부터 세계지질공원 인증의 필요성을 느끼고 전문가 자문을 받기 시작했다.

한라일보가 세계지질공원과 지오투어를 본격 취재하기 시작한 것은 이보다 훨씬 전인 2004년부터다. 당시 취재진은 2004년 9월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독일 화산지대인 불칸아이펠을 탐사보도했다. 본지는 이후 세계자연유산 해외취재를 통해서도 지질관광에 주목하며 활성화 사례를 제시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에는 연중기획에 착수, 국내외 사례 비교와 함께 과제 등에 대해 집중보도해 왔다.

본지는 신청서 제출을 계기로 인증과 관련해 후속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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