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찬기운 녹이는 따스한 가족애

[주말영화세상]찬기운 녹이는 따스한 가족애
  • 입력 : 2010. 01.16(토)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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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폭설·한파로 유난히 추운 올 겨울 극장가에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20대 여성과 사랑에 빠진 노총각으로 나오는 멜로영화 '페어러브'(사진 왼쪽), 송윤아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으로 나오는 '웨딩드레스'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사상 최악의 폭설·한파로 유난히 추운 올 겨울 극장가에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다.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줄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됐기 때문이다. 송윤아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으로 나오는 '웨딩드레스'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여기에 국민배우 안성기가 20대 여성과 사랑에 빠진 노총각으로 나오는 멜로영화 '페어러브', 이나영이 '미녀아빠'로 좌충우돌하는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까지 훈훈함이 가득 묻어난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 이나영 '미녀아빠'로 변신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트랜스젠더 아빠와 아들의 상봉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남자였던 과거를 숨기고 미모의 여성 포토그래퍼로 살아가고 있던 트랜스젠더 지현(이나영). 그에게는 남자친구 준서가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아빠라고 주장하는 아이 유빈이가 나타난다. 일단 고모라고 둘러대고 녀석을 돌려 보내려 하지만 아빠를 만나려고 가출까지 했다는 아이에겐 통하지 않는다. 별 수 없이 7일 동안만 버텨보기로 한 지현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위해 그토록 싫어하던 '남자'로 변장하고 세상에 둘도 없는 '미녀아빠'가 된다.

다소 무거운 소재를 가볍고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짧은 머리에 콧수염을 붙여 남장을 한 이나영의 새로운 모습과 코믹 연기가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12세 관람가.

페어러브 -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진 노총각

영화 '페어 러브'는 노총각 카메라 수리공이 20대 여대생인 친구의 딸과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십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 본 사진기 수리공 형만(안성기)이 친구의 딸인 남은(이하나)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파격적일 수 있지만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아기자기하고 깜찍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익숙지 않은 두 연인이 만들어가는 알콩달콩 연애담은 행복한 웃음을 자아낸다.

오랜만에 멜로 영화의 남자주인공으로 분한 안성기와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의 이하나의 매력이 한 데 어우러져 영화 속 형만과 남은 커플의 사랑이야기를 유쾌하게 전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지고 또 사랑받고 싶어진다. 나아가 세상이 박해하는 연애를 꿋꿋하게 지켜가는 누군가를 힘껏 응원하고 싶다. 12세 관람가.

웨딩드레스 - 딸에게 주는 가슴 뭉클한 이별선물

눈물을 쏙 빼는 영화 '웨딩드레스'는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싱글맘 고은(송윤아)과 그런 엄마의 속사정을 전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딸 소라(김향기)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지만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한 탓에 정작 자신은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한 엄마. 남편을 먼저 보내고 딸을 홀로 키우다 불치병에 걸리자 딸을 위해 웨딩드레스를 선물로 준비한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딸을 키우는 고운. 딸 소라는 어쩔 때보면 엄마보다 더 어른스럽다. 그렇게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녀 앞에 닥친 불행은 다름 아닌 엄마의 위암 판정이다. 하지만 엄마는 남몰래 가슴을 치며 고통을 토해내면서도 딸 앞에서는 철 없는 척, 씩씩한 척, 그렇게 딸과 남은 여생을 보낸다. 엄마와 딸의 이별이 영화의 큰 축이지만 영화는 결코 우울하거나 무겁지 않다. 가족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가슴 아픈 이별이야기로, 과장되지 않은 차분한 연출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전체 관람가.

이밖에도 '해리포터'와 '트와일라잇'으로 하이틴 스타 대열에 들어선 로버트 패틴슨이 동성애를 연기하는 영화 '리틀 애쉬', 추억의 캐릭터가 3D입체영화로 다시 태어난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도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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