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아리](3)해맑음봉사회

[2010 동아리](3)해맑음봉사회
"웃으며 반길때 힘든것 눈녹듯"
  • 입력 : 2010. 01.30(토)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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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청소년자원봉사활동 동아리로 태동한 해맑음봉사회는 도내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8년 모범봉사단체로 선정돼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이승철기자

도내 중·고 학생들로 구성…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도

실내로 들어서자 어린이들이 먼저 반긴다. 벌써 1년 넘게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얼굴을 익힌 덕분이다.

이날 봉사활동에 나선 고주연(제주여상1)·강수민(신성여중3) 학생은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해맑음봉사회' 소속이다.

주연이는 1년여 전 해맑음봉사회 소식지를 보고 활동을 시작했다. 수민이는 2년 전 엄마 친구의 딸을 따라 오면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주연이와 수민이는 23일 오후 2시에 만나 봉사활동을 하는 제주장애인요양원으로 향했다. 요양원 정문에서 발열체크와 함께 손소독제를 바르고 장애인들이 머무르는 방으로 향할 수 있었다.

주연이와 수민이 처럼 봉사자들이 맡은 일은 노력봉사와 식사보조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산책·말벗해주기·근력활동 같은 프로그램을 보조로 진행하거나 식사보조 등으로 일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일이 서툴렀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일 처리가 어른들 못지 않다.

장애어린이들을 대하는 자세도 참 자연스럽다. 부모가 챙겨주는 것을 누리는 대부분 청소년들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제주장애인요양원의 양혜정 사회복지사는 "주연이와 수민이 처럼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시설·프로그램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봉사점수를 따러 한 번 왔다 가는 청소년들과는 달리 일솜씨도 야무지다"고 칭찬한다.

주연·수민이가 속한 '해맑음봉사회'에는 현재 41명의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강수민(신성여중3) 고은비(제주여상1) 고주연(〃1) 한솔이(〃1) 강민영(〃1) 백민지(신성여고1) 한경은(〃1) 김지윤(〃1) 홍유진(〃1) 양소연(제주여고1) 박수연(〃1) 김수현(〃2) 김지현(제주여상3) 김효진(〃3) 최민경(〃3) 김란(〃3) 홍단비(신성여고3) 김남경(〃3) 이정유(〃3) 하슬기(중앙고3) 강현숙(〃3) 김지현(신성여중3) 양은주(〃3) 고연지(신성여고1)오민진(〃1) 김지원(〃1) 고연이(제주여고2) 문소정(〃2) 홍윤미(〃2) 최은은(신성여고1) 김연경(〃1) 김그리(〃1) 김유진(〃1) 양보람(〃1) 고윤지(〃1) 고수향(제주여고2) 김민영(〃2) 고하나(신성여고1) 문보현(〃1) 이리사(〃1) 강현아(〃1) 이다.

봉사활동은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주로 이뤄진다. 이날에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동아리 회원들은 제주장애인요양원을 포함해 모두 4곳으로 봉사활동을 다녀 왔다.

해맑음봉사회는 지난 1996년 청소년자원봉사활동 동아리로 태동했다. 당시는 사회복지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속 동아리로 지정,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고주연 학생은 "아무래도 학생 2신분이다 보니 봉사활동과 시험이 겹칠 때 참여율이 떨어지곤 한다"며 "하지만 봉사활동을 나가면 그 곳에 계신 분들이 우리를 알아 보고 웃으며 반겨줄 때 모든 힘든 것이 눈 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해맑음봉사회는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8년 모범봉사단체로 선정,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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