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뜨겁게 달구는 전자교탁 교체사업

[이슈&현장]뜨겁게 달구는 전자교탁 교체사업
덩치 만만찮아 전국서 '눈독'
  • 입력 : 2010. 02.01(월)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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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교육청이 올해 추진할 전자교탁 교체사업을 위해 최근 열었던 시연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들이 시연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83억 들여 도내 초·중·고에 설치 지원
시연회에 국내 26개 업체서 참가 전시
사양·호환성 등 고려한 꼼꼼한 선택을

'전자교탁' 교체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소요 예산만 83억여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모든 학교의 일반교실에 전자교탁을 설치하는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전자교탁 교체사업의 전반을 살펴본다.

▶전자교탁이란=최신 컴퓨터를 비롯 음향장치·판서모니터 등이 설치돼 기존 대형영상장비와 연동한 수업이 가능한 장치를 말한다. 판서모니터는 교사가 펜 등을 이용해 교탁 위에 글을 쓰면 바로 화면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각종 동영상·문서·그래픽 등의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전자교탁 교체사업과 추진 일정=제주자치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114개 학교의 일반교실에 설치된 낡은 교탁 2394대를 전자교탁으로 교체한다. 이 사업에는 모두 83억8천여만원이 소요된다. 1대당 350만원 가량 들어가는 셈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2008년에도 23억여원을 들여 도내 78개 학교에 전자교탁 626대를 교체·지원했다.

도교육청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 18~27일 한라초등학교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서는 국내 26개 업체가 조달등록한 41개 제품이 전시, 시연됐다. 이례적으로 열흘씩 이어진 시연회였지만 전국 30개 업체 가운데 90%에 달하는 업체가 참가했다. 제주시장을 교두보로 전국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설명회도 18·20일 두차례로 나뉘어 열렸다.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 학교 실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문제점 및 대책=도교육청이 일괄 구매를 피하는 것은 특혜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학교별 개별 구매 역시 또다른 문제점이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일부 교사들은 '전자교탁을 도입하면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등 일부에서는 "특정 사업에 과도한 예산이 투입되는 등 일률적으로 추진되는 전자교탁 교체사업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사양이 낮거나 호환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선택할 우려도 있다. 설명회에 앞서 도교육청이 의견을 물은 결과 ▷일정 시간 경과 후 문자떨림현상 등 화면 질 저하 ▷프로젝터·TV 등 장비와의 연결성 부족 ▷내구성·안전성·재질 불량 등 문제점이 보고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업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교육청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는 이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제품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학교에 구성된 기자재선정위원회가 최상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노력하지만, 정보 부족 및 마케팅전략에 휘말리는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선택할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교탁 구매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판서모니터 ▷통합컨트롤러 ▷전기안전인증·전자파적합등록·에너지절약마크 등 인증 획득 여부 등을 꼽는다. 판서모니터의 경우 현재 사용되는 컴퓨터 운영체계와 연결·사용이 가능한가를 살펴야 한다. 또 통합컨트롤러의 경우 버튼 하나로 모든 기자재를 작동·종료할 수 있는 순차제어기능 등이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기안전 등 인증 여부 및 도내에서 A/S가 가능한지 등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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