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대보름 들불축제]

[미리보는 대보름 들불축제]
묵은 때 벗고 새 불꽃으로 활~활 타올라라
  • 입력 : 2010. 02.20(토) 00:00
  • 이정민 기자 jm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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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제주 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들불축제 행사 모습. /사진=한라일보DB

26~28일 사흘간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서
마상마예공연·음악회·아트쇼 등 행사·먹거리 풍성


제주는 옛부터 봄에는 소를 기르는 집에서 순번제로 아침 일찍 마을 소들을 이끌고 풀을 뜯으러 다녔다. 모인 소들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중산간 지역 양질의 목초가 있는 들판을 찾아다녀야 했다. 옛 선인들을 소들을 위한 초지관리의 일환으로 초지에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늦겨울에서 초봄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다. 이를 '방애놓는다'(들불놓기)라고 표현했다.

이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가 지금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이벤트화 돼 들불축제로 변신, 해마다 대규모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평화로변 새별오름에서 개최된다.

들불축제는 1997년 옛 북제주군 당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시작돼 구좌읍 덕천리 마을공동목장(1999년)을 거쳐 2000년부터 새별오름이 고정축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오름에 불을 놓음으로써 한 해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불과 달, 오름, 말 등을 소재로 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월대보름축제로 자리하고 있다.
2001년과 2002년, 2005년 정부지정축제로 선정되고 지난 해 10월 한국관광서비스학회 및 축제전문매거진 참살이의 '전국 가볼만한 축제 20선' 가운데 7위에 오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2010 정월대보름축제는 축제전문가와 유관기관 및 주민들이 함께하는 축제추진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되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35개 풍물놀이팀이 출연, 도민이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로 치러진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개막당일(26일) 오후 4시55분부터 6시30분까지 청소년과 '7080세대'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인기 연예인 설운도를 비롯해 아이돌 그룹인 에프액스 등이 출연해 분위기를 달군다. 또 개막주제공연으로 총 5막14개장의 총체극으로 전설의 시작과 탐라창조, 불의정령 모심, 범의 일어섬, 탐라환타지 등의 퍼포먼스도 연출된다. 폐막일(28일)에는 오름 불놓기를 통해 도민과 관광객이 하나되고 평화를 염원하는 기원행사와 영상을 통한 사방신 등장, 불의 신을 상징하는 불새가 제주의 여신에게 불을 전달함으로써 화산 섬 제주의 창조성을 강조하게 된다. 부대행사로 막걸리 등 제주정통 민속주 코너가 운영되고 세계 다문화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음식점도 선을 보이며 색다른 볼거리와 맛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료 셔틀버스도 지난 해의 경우 제주종합경기장 기점과 서귀포시 제2청사 기점 등 2개 노선에서 운행됐으나 올해는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한라대 앞 기점 1개 노선이 추가됐다. 운행시간은 축제기간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 간격이고 오름불놓기가 펼쳐지는 28일 오후 3시 이후에는 30분 간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에는 들불축제와 연관이 없는 프로그램을 과감히 폐지해 내실화를 꾀했다"며 "'1만8000여 신들의 고향'인 제주의 독특한 신화를 바탕으로 축제 차별화를 꾀하고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 풍년과 도민통합 등 날짜별로 주제를 정해 알차게 추진함으로써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주요프로그램

▶첫째 날(26일 오전 10시~오후 8시)='풍년 기원'의 날로 도내 30여개 마을 주민 3000여명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대동놀이와 들불음악회, 경인년(호랑이해)에 걸맞는 개막프로그램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또 외국인 특별전이 확대된 달집 만들기 경연, 도민대통합 줄다리기,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공연, 도깨비불 환타지 쇼 등이 벌어지며 축제분위기를 한껏 돋우게 된다.

▶둘째 날(27일 오전 11시~오후 8시10분)='도민 통합의 날'을 주제로 도민과 관광객들이 하나가돼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된다. 도민대통합 줄다리기를 시작해 마상마예공연, 읍·면·동 음악잔치, 화합과 상생의 횃불 대행진과 달집태우기를 비롯해 외국인이 함께하는 집줄놓기 경연과 읍·면·동 대항 넉둥베기(윷놀이)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달집태우기, 행복기원 불꽃쇼, 멀티미디어 아트쇼 등이 진행되며 마지막 날을 준비한다.

▶셋째 날(28일 오전 11시30분~오후 9시)='소원 기원의 날'로 외국인 특별전이 포함된 듬돌들기를 비롯해 제주시와 결연을 맺고 있는 국제교류도시 공연 등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진다. 특히 듬돌들기의 경우 '기네스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축제 마지막 날인 만큼 불을 주제로 한 각종 행사가 이뤄진다. 오후 6시 폐막주제 공연이 끝난뒤 횃불점화와 소원 낭독에 이어 오후 7시10분쯤부터 본격적인 화산분출쇼와 오름불놓기 등으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초대합니다]

강택상 제주시장

2010 제주 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정월대보름들불축제는 1997년에 처음으로 개최되기 시작하여 2010년 14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지정 우수축제 2회, 예비축제 1회, 유망축제 5회 등으로 지정되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한데 이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상과 연륜에 걸맞게 더욱 웅장하고 다채롭게 펼쳐지게 될 이번 2010 제주 정월대보름들불축제는 제주도민 모두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여 지구촌 가족 모두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조화로운 발전을 염원함은 물론 화합과 상생, 평화와 번영의 제주특별자치도의 시대적 소명에 맞는 축제로 풍성하게 치러지게 됩니다.

특히 이번 들불축제는 제주만의 독특한 민속문화 자원을 계승 발전시키고 브랜드화 하기 위하여 다양한 민속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제주도민의 정성을 한데 모아 준비하였습니다.

일만팔천신들의 고향이자 화산섬 제주에서 신성한 불꽃을 피워 올리게 될 2010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는 활화산보다 더 뜨거운 희망찬 새봄의 진운이 되어 여러분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드리게 될 것입니다.

부디 오셔서 지난 해 모든 액을 다 태워버리고, 새해 건강과 행운을 바라는 큰 복 받아 가십시오. 감사합니다.<강택상 제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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