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Jeju가 경쟁력이다](5)정우식품

[Made in Jeju가 경쟁력이다](5)정우식품
오미자·감귤 원료 등 제주특산품으로 승부
  • 입력 : 2010. 03.25(목)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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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우식품에서 생산해내는 제품은 제주보석건귤을 비롯해 오미자차, 당유자차, 희석식 식초, 진꿀, 고사리, 취나물, 표고버섯 등 건채류까지 30여 가지에 이른다. /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고품질·차별화된 제품 디자인으로 소비자 공략
감압건조방식으로 만든 김치 이달 첫 일본 수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정우식품'은 제주의 자생식물인 오미자를 원료로 오미자차를 생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업체다.

1992년 식품회사 설립후 20년 가까이 제주의 자생식물 등 특산물을 원료로 한 신제품 개발을 위한 구상은 늘 '현재 진행형'이었고, 그 결과 생산제품은 차(茶)의 영역을 넘어서 다양화됐다.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며 부침이 심한 게 식품업체로 몇 몇 주류업체를 제외하면 10년을 버티는 업체가 손꼽을 정도인 게 도내 현실이고 보면 장수 식품제조업체다.

정우식품의 최영범(53) 대표. 그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오미자차에 주목한 건 제주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고품질의 특산품 개발이다.

해마다 10월쯤 오미자 열매를 사들여 3개월간 1차 숙성후 당을 첨가해 다시 2개월의 2차 숙성과정까지 약 6개월간 전통 저온숙성과 발효기법, 철저한 품질검사를 통해 오미자차를 생산해냈다. 싼 제품의 박리다매가 아닌 고품질로 차별화에 주력했고, 소비자들은 그 맛을 인정해줬다. 차별화의 성공은 그동안 제주에서만 20여곳의 오미자차 제조업체가 생겼다가 자취를 감춘 사실에서도 입증이 된다.

▲정우식품은 변화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고 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능성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누구나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닌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친환경 감귤로 만든 '제주보석건귤'을 생산해 내수는 물론 일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 오미자차의 단골고객은 제주를 찾는 신혼부부로,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았다. "신혼부부들의 자녀들이 다시 제주를 찾아서 우리 오미자차를 사갈 수 있게 하겠다"고 생각했다는 최 대표는 지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정우식품에서 생산해내는 제품은 제주보석건귤을 비롯해 오미자차, 당유자차, 희석식 식초, 진꿀, 고사리·취나물·표고버섯 등 건채류까지 30가지에 이른다.

이들 제품들은 제주특산품전시판매장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데, 회사 인터넷을 통해 직접 주문하는 고객들도 대다수다. 입소문을 타면서 생긴 단골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최 대표가 제품개발 못지 않게 관심을 쏟는 분야가 디자인이다. 표고버섯, 고사리 등의 제주특산품을 비닐봉지에 아무렇게나 담아팔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컸기 때문이다.

1995년 식품업체로는 처음으로 한라명차 황실 시리즈가 GD(Good Design) 마크를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산업디자인전 한국고유조형상, 제주산업디자인굳디자인상 수상에서 그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고 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능성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특산 흑오미자 재배법 및 대량증식 기술과 특수성분 구명 및 천연음료 개발(1995년), 산업자원부의 지역산업 기술개발사업 선정(제주자생식물을 이용한 건강기능성 차류의 개발 및 제품화, 2005년),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선정(제주산 구멍갈파래를 이용한 기능성식품 개발, 2008년) 등의 이력이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말해준다.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도 있다. 바로 '김치'다. 김치를 좋아하지만 직접 담가먹기 어려운 외국인을 위해 김치를 감압건조해 찌개, 국, 라면, 국수 등에 손쉽게 넣어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캐럿 김치'는 이달 첫 일본 수출을 앞두고 있다.

"식품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이다. 청정 제주의 농산물 등 자연자원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려는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 행정의 지원정책이 뒷받침된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누구나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닌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정우식품의 연구개발은 회사 설립 18년을 맞는 현재도 변함없이 진행형이다.

"감귤은 제주에 보석같은 존재"
감압방식의 '보석健귤' 생산 일본 수출


2011년은 제주에서 온주감귤이 재배되기 시작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감귤농사를 지어 자식을 대학에 보낸다고 해 '대학나무'로 불렸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던 게 제주감귤이지만 과잉생산되면서부터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적정량을 생산하기 위해 간벌과 폐원이 필수적이었고, 때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신세가 됐다.

그런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는 정우식품의 최영범 대표. 감귤을 원료로 고급 제품화를 고민하던 그가 지난해 '제주보석健귤'이란 새 제품을 탄생시켰다. 친환경 감귤을 껍질째 잘라 섭씨 38~40도의 상온에서 10시간정도 감압건조방식으로 말린 생감귤 모양의 감귤과자를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감귤을 유탕처리하거나 절임방식으로 가공한 제품은 있었지만 일체의 첨가물 없이 생감귤만 감압방식으로 만든 감귤과자로는 세계 최초다.

"감귤이 수 십년간 제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도민은 없다. 그 값어치를 인정받는 보석이 되라는 뜻에서 제품 이름을 '제주보석건귤'이라고 붙였다." 보석건귤은 친환경 감귤을 생산한 농가나 정우식품이나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반신반의하면서 200여톤의 감귤로 생산해냈는데, 비타민 등 영양소나 소비자 반응 등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보석건귤은 이번주부터 신라호텔에서 후식용으로도 제공되고 있다. 입맛이 까다롭다는 일본시장도 뚫어 올해 초 첫수출에 이어 이달 2차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인터넷으로 제품을 구입해 맛본 전국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들 간식용과 후식용으로 그만이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제품 구입을 원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원하는 물량을 모두 생산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고가의 감압설비 등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최 대표는 "장기적으로 감귤생산조합에서 제품을 충분하게 생산해내고, 정우식품에서는 판매 등 마케팅을 맡아하는 게 바람"이라며 "제주의 대표작물인 감귤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식품을 만드는 일에 제주도의 관심도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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