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100년 위기를 기회로](5·끝)기념사업 논의와 과제

[감귤100년 위기를 기회로](5·끝)기념사업 논의와 과제
감귤산업 100주년 가치·의미·세계화 전략 숙고해야
  • 입력 : 2010. 03.31(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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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100주년 기념사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제주감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가는데 기본 목적이 있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각종 축제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현장시찰 경험과 이에 따른 보고서가 제출되어 있다. 사진은 서울 한복판인 청계천에서 개최된 제주감귤축제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고품질·유통체계 혁신 등 감귤산업 발전 대전환
도정 재정난 100주년 기념사업·축제 활성화 과제


제주감귤 발전 100년사업은 지난해말 발족한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구체화된다. 이달초에는 제주대학교 감귤·화훼과학기술센터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1일 추진위원 25명, TF팀 18명 등으로 발족했다. 기념사업 추진위는 감귤 도입 100년을 맞는 2011년까지 각종 기념사업 계획과 추진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선 올해에는 세부 사업별 추진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외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2011년에는 '제주감귤데이' 선포식과 학술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

제주감귤클러스터혁신위원회는 지난해 '감귤도입 100주년 기념사업 수립연구'를 통해 새로운 100년을 맞는 제주 감귤산업의 발전방향과 기념사업의 5대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도 이를 기초로 구체적인 기념사업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감귤산업 100년사업은 올해 지방선거를 계기로 제주특별자치도 2기를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에 차기 도정에서도 주요 과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 특히 도지사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제시할 정책공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귤산업 발전방향=클러스터혁신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감귤산업의 발전방향을 크게 다섯가지 과제로 나눠 제시했다. 우선 소비자를 우선시하는 고품질, 안전 감귤을 생산하고 이렇게 생산된 감귤을 출하조절과 브랜드화를 추진할 수 있는 유통체계의 혁신을 과제로 꼽았다. 특히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 안전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과다시비와 농약의 과다살포 같은 전통적 농업에서 친환경 감귤생산으로의 변화가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생과중심, 단순착즙 방식의 접근에서 감귤생과와 기능성물질 산업화, 그리고 고급쥬스 방식으로의 감귤산업의 재편방향을 검토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감귤과 감귤원의 경관·환경보전적 가치 등 공익적 기능에 대해 직접지불제 도입이 농촌의 경관과 환경보전적 가치를 유지·창출·보전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파악하고 있다.

▶감귤 100주년 기념사업 기본방향=클러스터혁신위원회는 감귤산업 100주년 기념사업의 5대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기념사업은 감귤산업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100주년의 의미를 드러내고, 향후 감귤산업의 비전적 측면을 논의하고 확인하는 시·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보고서는 기념사업을 축제로 진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대학나무'로 상징되듯이,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물꼬를 텄고, 이제는 제주의 생명산업으로 자리잡기까지의 여정을 축제로 승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기념사업의 5대 기본방향으로 ▷감귤축제의 변혁과 축제장 상설화 ▷제주감귤과 관광의 연계성 강화 ▷기념사업의 국제화 ▷제주 상징축제의 창출 ▷새로운 100년의 감귤산업 비전 창출을 제시했다.

특히 서귀포시 소재 감귤박물관과는 별개로 야간에도 도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감귤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 눈길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집객효과를 감안해 제주시 지역 가운데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부지를 물색할 필요가 있으며, 경관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감귤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을 메인 행사장으로 선정해 감귤테마공원 조성을 고려할 필요가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은 감귤주산지가 아니라 접근성만을 고려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클러스터혁신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감귤산업의 발전방향을 고품질 생산과 브랜드화 등 다섯가지 과제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사진은 와인 등 감귤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들. /사진=한라일보 DB

▶기념사업 구상=보고서는 또 제주감귤 100주년 기념사업의 세부적인 내용으로 ▷기획·홍보 ▷기반조성 및 건립사업 ▷문화·교육사업 ▷축제·이벤트사업 ▷학술사업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제시했다. 기획·홍보사업에는 기념주화형 메달 및 기념우표 제작, 로고송, 북한 감귤가공품 보내기 등을 제안했다. 기반조성사업으로는 감귤테마공원 조성, 감귤가로 및 감귤 올레 조성, 건립사업으로는 기념관, 기능성체험관 건립 등이 검토 대상이다.

문화·교육사업으로는 청소년 감귤교육 강화사업, 사진전시회·창작물·음악회, 농장체험·탐방프로그램 등이 제시됐다. 축제·이벤트 사업으로는 퍼레이드, 감귤을 이용한 각종 모형 전시, 파치감귤난장, 감귤홍보대사 선발대회, 도일주 감귤릴레이, 마라톤대회, 감귤 와인의날 제정, 감귤 홍보스타 등이 아이디어로 쏟아졌다. 학술사업으로는 편찬사업, 세미나, 평가사업 등이다.

▶산적한 과제=감귤 100주년 기념사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제주감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데 기본 목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각종 축제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현장 시찰 경험과 이에 따른 보고서가 제출돼 있다. 제주감귤축제가 100년을 계기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해서는 이미 해법도 제시돼 있다. 구슬을 제대로 꿰는 일만 남은 셈이다.

기념사업이 축제 위주로 기획되는데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한다.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감귤테마공원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데,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제주자치도의 살림살이 실정상 예산 확보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제주자치도와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감귤산업 100주년의 가치를 높이고 이에 걸맞는 내실있는 기념사업을 발굴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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