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7)노형 꿈틀 작은도서관 NIE교실

[생각을춤추게하는NIE](7)노형 꿈틀 작은도서관 NIE교실
"신문광고 내용에 물건의 나쁜 점도 써야 할까요?"
  • 입력 : 2010. 04.20(화)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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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작은도서관은 노형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도서관. 인근 어린이들의 종합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열린 NIE교실에서 김향란 한라일보 NIE자문위원(맨 왼쪽)과 어린이들이 신문을 활용한 융통성 키우기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이현숙기자

'나만의 광고만들기' 도전하며 융통성·창의력 길러
유인문구·유명인물 활용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 만발
지역 어린이들 인기 폭발… 1년과정 확대 계획 세워

"이 자동차는 보기도 좋으며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자동운전도 됩니다. 단 기름값이 조금 많이 들어요. 죄송합니다."

어린이들이 만들어낸 '나만의 자동차 광고'문구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최근 제주시 노형동 소재 꿈틀작은도서관에서 열린 NIE교실. 김향란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은 아이들과 함께 NIE를 활용한 융통성 키우기 수업을 진행했다. 융통성은 어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원활하게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도 융통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꿈틀작은도서관은 노형동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도서관. 인근 어린이들의 종합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영어스토리텔링, 신나는 애니메이션세상, 꽃피는 동화구연교실, 그림책 읽어주기, 독서논술 및 부모 역할 프로그램 등이 개설되어 있다.

지난 3월부터 일주일에 한번 꿈틀도서관에서는 'NIE를 통한 창의력 개발'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노형지역이다보니 도서관의 주이용자는 인근 어린이들이다. 노형교와 백록교 3~6학년 어린이 10명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아이들은 신문자료를 활용해 '나만의 광고 만들기'에 도전했다.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이 이어졌다.

"광고 속에는 어떤 것이 들어가야 할까? 우선 신문에 나온 광고를 먼저 살펴보자. 어떤 내용이 들어있니?"

"이 광고에는 회사이름과 그 회사에서 만드는 상품 이름이 들어있어요."

"이 광고에는 회사 대표자 이름과 얼굴사진이 들어있어요."

"사장님이 회사를 소개하는 '인사의 말씀'도 들어있어요."

"아, 그렇구나. 그러면 어떤 신문광고가 더 좋은 것 같니?"

"어떤 광고인지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개업하는 광고는 우선 어디에 있는지, 누가 대표인지 알려야 하니까 약도가 자세하게 그려진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과자나 운동화 광고는 어떤 맛인지, 왜 그것이 좋은 지가 잘 들어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 그러면 '사람'을 광고한다면 어떨까? '나'를 광고해본다면 무엇이 들어가야 할까?"

"이름, 사진, 프로필, 나이, 신장, 특기, 취미 같은 것이 들어가야 해요."

"그러면 무엇을 광고할 때 '나쁜 점'은 말해야 할까?" 김씨가 이 질문을 던지자 아이들은 자유롭게 찬반입장을 밝혔다.

'나쁜 점을 써야한다'는 측은 "나쁜 점이 있는데도 그것을 쓰지 않는 것은 속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꼭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아이는 "'개미똥'만큼이라도 써야 한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반대하는 측은 "광고는 그것을 사게 만들기 위해 돈을 내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나쁜 점을 쓰면 물건을 사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의견을 나눈뒤 신문자료를 활용해 광고하고 싶은 대상을 찾고 직접 광고디자이너가 되어 광고해보기로 했다.

김가영 어린이는 자동차 이름을 '싸오네 자동차'라고 이름 붙이고 광고를 제작했다. 김 어린이는 좋은 점과 주의사항을 쓰고 '이 자동차를 사면 보석을 드립니다'라는 유인 문구를 넣기도 했다.

'이쁜이 자동차'라는 자동차를 만든 송예슬 어린이는 '이 자동차는 보기도 좋으며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자동운전이 됩니다. 단 기름값이 조금 많이 나간다'는 광고문구를 넣었다.

송연기 어린이는 '연기자동차'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제작했다. '특별 세일가'를 제시하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도 이용했습니다' 등 저명한 인물을 활용해 구매하도록 광고를 했다. 하지만 주의사항으로 '과속하면 가열되서 폭파될 수 있다'고 적어넣었다.

올해 처음 개설된 NIE 수업은 우선은 2개월 과정으로 마련됐다. 참여하는 어린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1년 과정으로 확대될 계획도 있다고 귀띔했다. 꿈틀 작은도서관 이은숙 사서는 "NIE 강의는 처음 개설해 참여하는 어린이들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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