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가정의 달'의 참뜻 영화 통해 만나볼까

[주말영화세상]'가정의 달'의 참뜻 영화 통해 만나볼까
  • 입력 : 2010. 05.08(토) 00:00
  • 이현숙 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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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래서 유독 가족애를 다룬 영화들이 즐비하다. 전쟁 후유증을 가족애로 극복하는 내용을 그린 '브라더스'(사진 오른쪽)가 감동을 선사한다. 여자라서 인정할 수 없다는 남자들과 그런 남자보다 더 독한 여자, 해병대 특수수색대를 소재로 한 '대한민국 1%'(왼쪽)도 이번 주말 더욱 돋보인다.

대한민국 1% - '귀신잡는 해병' 잡는 여자 부사관
브라더스 - 전쟁 아픔과 후유증 이겨내는 가족애

하하하 - '칸이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 연출 작품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유난히 가족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된다. 이번 주말에는 전쟁의 후유증을 가족애로 이겨나가는 영화 '브라더스'와 잔잔한 가족애를 다룬 이란 영화 '참새들의 합창'이 개봉됐다. 여기에 가족들이 함께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해병대 특수수색대를 소재로 한 영화 '대한민국 1%'도 개봉됐다.

영화 '브라더스'는 전쟁이 한 인간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가족'이란 소재를 끈질기게 탐구하던 셰리던 감독의 신작이어서 눈길을 끈다. 뇌성마비로 왼발만 움직일 수 있는 소년이 어머니의 사랑으로 절망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 '나의 왼발'과 폭탄테러범으로 몰려 감옥에 갇힌 청년이 아버지의 희생으로 무죄선고를 받은 실화를 다룬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그의 연출작이다.

다정한 남편이자 친구 같은 아빠, 믿음직한 아들인 샘(토비 맥과이어)이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남아있는 가족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든다. 감옥에서 갓 출소한 동생 토미(제이크 질렌할)는 형수인 그레이스(나탈리 포트만)와 조카들을 돌보고 형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동안 불편했던 예전과 달리 가족으로서 인정 받게 된다. 얼마 후 포로로 붙잡혔던 샘은 구사일생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차가운 눈빛과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묘한 긴장감과 어색함을 만들고 급기야 토미와 그레이스의 관계를 의심하며 가족들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감독은 전쟁의 상처를 묵직하게 다루면서 어떤 아픔도 다 감싸주는 가족의 사랑을 그려 감동을 준다. 15세 관람가.

또 다른 가족 영화 '참새들의 합창'은 그동안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어온 이란 감독 마지드 마지디가 연출한 작품. 시험을 앞둔 청각 장애인 큰딸이 보청기를 잃어버린다. 카림은 새 보청기를 딸에게 사주려 하지만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이다. 설상가상으로 직장까지 잃은 그는 호구지책으로 오토바이 운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평생을 시골서 살아온 촌부인 그가 도시인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지디 감독은 시골 촌부가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담담하게 펼친다. 보청기를 사주려다 크게 다치기까지 하는 아버지의 노고가 눈물겹다. 주연을 맡은 모하마드 아미르 나지는 이 영화로 2008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남성들의 소굴에 간 여성을 그린 영화 '대한민국 1%'도 개봉됐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귀신까지 잡는다는 전설의 해병대 특수수색대원들. 원한다고 아무나 갈 수 없는 그곳에 웬만한 남자도 버티기 힘들다는 해병대 훈련과정을 1등으로 통과한 최초의 여자 부사관 이유미(이아이). 그녀가 특수수색대 최하위팀인 3팀의 부사관으로 들어오게 된다. 거친 남성들만의 세계에 갑작스럽게 끼어든 그녀가 반가울리 없는 팀원들. 반감만 더욱 커지게 된다.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한 그녀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은 군사훈련 만년 꼴찌 팀인 3팀을 최고로 만드는 것. 하지만 좀처럼 자신을 상관으로 인정하지 않는 팀원들과 자신 진급을 위해 그녀를 방해하는 왕하사(임원희)까지. 결코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여자라서 인정할 수 없다는 남자들과 그런 남자보다 더 독한 여자. 그들의 마지막 훈련이 시작된다.

영화 '하하하'도 개봉됐다. 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장편이자 6번째 칸 영화제 진출작으로 대중과 언론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는 친한 선후배 사이인 영화감독 지망생 문경과 영화평론가 중식이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연히 각자가 통영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게 된 두 남자는 막걸리 한 모금에 통영에서 겪었던 좋은 일들만 한 토막씩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기로 한다.

문소리의 사투리 열연과 유준상의 진상 연기가 무엇보다 특별한 재미를 준다. 이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부터 예사롭지 않다. 두 남자, 문경과 중식이 이야기하는 장면은 분명 현재임에도 불구하고 정지된 흑백 스틸로 전개된다. 반면 그들이 통영에서 보낸 추억에 관한 이야기는 과거지만 현재인 듯 컬러의 영상으로 생동감 있게 움직인다. 19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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