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무소속 도지사 후보는 매일 오전 6시면 어김없이 기상한다. 삼성 CEO 시절 '아침형 인간' 라이프스타일이 몸에 밴 탓에 부담은 없다.

제주시 서사로 자택에서 도보로 오라동 제주시종합경기장을 찾아 아침 운동을 하며 주민들과 담소를 나눈다. "현명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건넨다.

아침부터 라디오 인터뷰에, 일정 중간 중간에, 전국·지방 방송사 현장 인터뷰에 TV토론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다.

제주시 노형동선거사무소에서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기자들에게 정책 브리핑을 한다. 미디어 선거를 실감하는 하루 하루의 연속이다.

서귀포, 성산포 등 외곽지역 유세를 통해 만난 서민들의 모습은 현 후보의 마음을 더욱 굳게 만든다.

개시도 못했다며 해질녘까지 좌판을 지키겠노라던 서귀포 상설시장의 한 아주머니부터 학자금 대출 받아서 큰아이 등록금 냈다던 모슬포 횟집 아저씨, 빈차로 다니기에 가스 값이 아깝다며 푸념하시던 중문관광단지 한 택시 기사님.

그리고 박봉에도 아이들 때문에 산다면서 웃음을 짓던 안덕의 어린이집 선생님, 휴학한 후 일자리 찾아 서울 간다던 공항에서 만난 대학생, 만나는 현장 마다 현 후보를 붙잡고 이구동성으로 "제발 경제를 살려 달라"고 한다.

현 후보는 하루 4시간 가량만 잔다.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어서 24시간도 아깝기 때문이다. 현 후보의 선거전은 '일등 제주, 일등 경제, 한라산의 경제 기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경제도지사임을 적극 부각시키기로 했다.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경제 살리기 정책 공약을 중심으로 미디어정책 선거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행정전문가가 아니라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확산하면서 실천할 경제정책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현 후보는 이번 선거를 경제도지사 대 행정도지사 대결 구도로 보고, 행정 만능주의에 물들어 과거로 돌아가려는 과거 회귀 세력과 경제발전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려는 미래지향적 세력 간 대결 구도로 선거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김한욱 선대총괄본부장 "지지율 급속 회복… 승산 충분"

최근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현 후보의 지지율이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는 현실은 도민들이 현 후보의 공약과 비전에 호의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로 본다.

현명관 후보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지역에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이다. 현 후보가 당선되면 제주경제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어디에 내놓아도 떨어지지 않는 잘사는 제주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미래로 나아가는 중대 고비인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앞으로 4년 간 제주 모습이 아니라 10년 후 20년 후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현 후보의 비전과 장점을 도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 도민과의 접촉이 많아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지금 제주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도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현 후보가 경제인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고시 출신으로 행정경험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를 행정에 접목시켜 제주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낼 적임자임에 틀림이 없다고 본다.

[ 현명관 캠프 사람들 ] 경선후보 등 '연합군'… 명망가 대거 참여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김한욱 선거대책본부장과 한나라당 당내 경선 및 예비후보였던 강택상 전 제주시장, 고계추 전 제주도지방개발공사 사장,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 고위 공직자출신 등이 소위 '연합군'을 구성, 현 후보 승리를 위한 '일전'을 벼르고 있다.

또 김용하 현 도의회 의장과 전 양대성·양우철 도의장, 김영준 전 도의회 사무처장, 김태보 제주대교수, 서유창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성흡 전 도청 국장, 문종해 전 도체육회 사무처장, 고영두 도생활체육협의회장, 문상환 전 영남향우회장 등 지역, 직능을 총망라한 지역의 명망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서귀포시본부장으로 오광협 전 서귀포시장, 특보단장에 고유봉 제주대교수가 각각 나서고 있는가 하면 각계 지역 경제 전문가 중심의 학계 인사와 상공인들도 다수 포진하고 있다. 김도훈 전 제주대 총학생회장, 김미자 전 도의원, 김순선 전 도여성단체협의회장, 김정균 전 제주시연합청년회장, 임강자 전 제주YWCA 회장, 좌덕순 전 신성여고 총동문회장, 하승애 도꽃예술연합회 이사장 등도 합류하고 있다. 이밖에 한나라당 지지자와 지역의 광범위한 조직들이 선거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