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골프장 명·난코스](10)세인프로 Vita 6·Bosco 5번홀

[우리골프장 명·난코스](10)세인프로 Vita 6·Bosco 5번홀
대형호수 중앙에 자연숲… 강한 도전감 손짓해
  • 입력 : 2010. 12.17(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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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포 CC는 기온이 높고 눈은 적어 제주에서도 겨울철 최적의 라운드가 가능한 곳으로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413m 길이의 Vita 6번홀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호수와 자연숲을 낀 대표적 명품홀이다. /사진=강경민기자

세컨샷에 서면 물 위에 떠있는 듯 착각에 빠져

기온이 높고, 눈까지 적어 제주에서도 겨울철 최적의 라운드가 가능한 곳으로 꼽히는 세인트 포 CC. 눈 덮인 한라산의 겨울풍경을 즐기며 라운딩할 수 있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가장 북적되는 곳이기도 하다.

▶명품홀=많은 홀 중에서도 Vita 6번홀은 세인트 포 CC의 대표적인 명품홀로 꼽히고 있다. 최장거리가 440m의 대형호수를 끼고 있는 홀로서 413m에 Par 5Hole 이다. 이 홀은 왼쪽으로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독수리 형태의 클럽하우스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3개홀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인공으로 조성되지 않은 자연숲이 호수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게 특징이다.

세컷샷 지점부터는 island 그린인 Vita 7번 홀 그린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착각에 빠져든다. 홀 양쪽과 주변에 야자수가 심어져 있어 마치 외국에 온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특히 KLPGA대회 등 대회 때마다 TV를 통해 이 홀을 보게 되면 누구나가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홀이다. 화면에 비치는 그림이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베이(Bay)를 끼고 있는 Cape Hole이다. 티 하우스에서 쉬고 나오면서 엄청나게 큰 호수를 만나고 그 호숫가를 따라 홀이 자리하고 있다. Cape Hole이란 바다로 튀어나온 부분을 Cape라 하는데 이홀은 IP부분이 물쪽으로 튀어나와 있어 이곳에 티샷을 착지시키면 그린으로 직접 공략할 수 있는 최상의 지점을 확보하는 모험홀을 말한다.

아마추어는 좌측벙커(Target 벙커)를 겨냥해서 티샷을 날리고 세컨샷은 2-IP의 좌측벙커를 넘겨 넓고 안전한 그린 전방에 안착시키고 어프로치로 승부를 거는 것이 베스트이다. 최대한 물을 피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세컨샷 거리가 많이 남지 않는다. 210m 내외로 남기 때문에 헤저드에 빠져도 1벌타를 잃는 만큼 바로 질러 모험을 즐길 필요가 있다.

▶난코스=Bosco 5번홀은 세인트포CC에서 난코스로 분류되고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마스터스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의 오거스타내셔널(August national)을 연상시키는 해송으로 둘러싸인 모습에 압도당한다. 413m에 Par 4Hole 이다. 도그 레그홀로 페어웨이 너머로는 호수와 낙차가 큰 폭포, 그리고 그늘집이 자리잡고 있어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오른쪽 도그레그에 벙커와 물을 2번 건너쳐야 하는 Cave Course의 핸디캡(HDCP) #1홀이다. 프로가 이홀에서 Par를 잡았다면 축하해주고 싶다는 게 골프장측의 설명이다.

높은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넓은 페어웨이가 1시 방향으로 뻗어있고 앞은 벙커이고 뒤는 워터 헤저드로 막아놓아 너무 긴 티샷은 물에 빠질 수 있다. 페이드성 구질의 티샷이 베스트이다.

세컨 샷은 설계자가 아무리 생각해도 고민스럽다. 이 홀을 설계한 것은 누구나 도전해 해보라는 의미이다.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본인의 생각대로 실행하길 바란다. 결과에 대해서도 설계자를 탓하지 말고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하늘·숲·바다·삶 컨셉 2개 코스로 나눠

▶세인트 포 CC 홀인원=2007년 12월 그랜드 오픈한 이후 165건의 홀인원이 있었다.

홀마다 비슷하게는 나오지만 보스코 3번 홀은 야자수와 벙커사이에 그린이 있어 더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홀인원도 31회로 가장 많았다.

▶세인트포 골프장=장자크 오리의 섬세한 손길의 클럽하우스와 설계자 송호가 대표하는 코스. 홀마다 특징이 다르고 울창한 곶자왈 속에 이국적인 야자수가 어우러져서 더 플레이를 긴장을 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36홀 정규코스이며 세인트 포 코스에(씨에로, 보스코) 세인트 프레드 코스(마레, 비타)로 명칭하며 야자수와 곶자왈이 어우러진 숲과 홀 넘어서 묘산봉과 바다 위로 보이는 섬들이 골퍼들의 눈을 매료시킨다.

특히 서로 다른 콘셉트를 가진 2개의 코스로 구성돼 장기체류를 해도 식상하지 않다. 페어웨이까지 벤트그라스를 식재한 씨엘로(하늘)와 보스코(숲) 코스는 아기자기하고, 전략적인 방법만이 스코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국제대회 개최지로 유명한 마레(바다)와 비타(삶)코스는 반면 호쾌한 '한 방'을 즐기는 장타자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두 개의 코스 모두 대부분의 홀이 카트도로가 보이지 않을 만큼 독립적으로 꾸며졌다. 두 코스 모두 요즘에는 잘 다듬은 섬세한 머릿결처럼 반짝이는 동백나뭇잎과 동백꽃의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여기에 입구부터 즐비한 야자수와 야생화, 호수를 가득 채우는 철새들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베스트도우미 송현정씨]"웃으며 끝날 때 뿌듯"

"라운드 나갔을 때 골퍼들이 제 자신으로 인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힘이 납니다."

세인트 포 CC의 베스트 도우미 송현정씨. 올해로 도우미 생활 11년차인 그녀는 베테랑답게 골퍼들에게 코스에서 정확한 코스공략과 함께 골프장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야생화를 비롯해 오름과 섬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특히 그녀는 늘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도해서 라운드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고객들로부터 칭찬과 함께 신뢰가 높고 도우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제주도에 와서 첫 직장으로 골프장을 택하게 됐다"는 그녀는 "초록빛 잔디가 보기 좋고 골프라는 스포츠가 호기심을 갖게 해 선택하게 됐다"고 도우미 입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비기너 골퍼를 나갈 때 서로 성격을 맞추고 조금씩 양보하며 라운드를 할 때와 그 골퍼가 베스트 스코어를 치고 라운드를 끝내고 다섯명 모두 웃으면서 인사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골프가 안될 때 캐디라는 이유만으로 욕을 하거나 골프채를 던지는 행동 등은 삼가했으면 한다"며 골퍼들에게 매너를 강조하고 자신도 성의껏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36홀이 독립적이고 각각의 홀이 개성이 있으며 자연 속에 묻혀서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고, 라운드 후에 야외 온천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은 골프장"이라고 골프장 자랑이 대단했다.

[골프NEWS]

▶2011년 KLPGA 개막=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 '2010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25만달러, 2억9000만원)'이 17일부터 사흘간 중국 동방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2006년 12월, '2007년 시즌 개막전'이 처음 치러진 이후 우승컵은 모두 한국낭자군이 차지했다. 올 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무리한 신지애(22·미래에셋)는 초대챔피언이 된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우승컵을 차지해 연속 2승의 쾌거를 거뒀고, 2008년에는 최혜용(20·LIG), 지난해에는 유소연(20·하이마트)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2011년 시즌을 여는 개막전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2010년 시즌을 우승으로 열었지만 이후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유소연은 우승을 네 차례나 거뒀던 2009년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중국, 대만, 태국 등 총 110명 이상의 선수가 나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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