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정치인, 국민을 섬겨라

[편집국 25시]정치인, 국민을 섬겨라
  • 입력 : 2010. 12.23(목) 00:00
  • 김치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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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이었으며 아빠이며 남편이었다. 이들이 목숨을 잃었을 때 누군가는 피눈물을 흘리며 슬퍼했을 것이다.

세상을 떠난 이들은 부모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자라났을 것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들을 낳고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했을 것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5000만 국민중 4명일 뿐이지만 이들이 살아온 삶의 필름을 되돌려보면 여느 사람들의 삶처럼 저마다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을 것이다.

과연 이들의 죽음은 누구 때문일까?

선거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국민을 섬기겠다고 너나없이 떠든다. 지금 목숨을 잃은 이들은 섬김을 받고 있을까?

진정 국민을 섬기는 정치인이 1명이라도 있다면 이들의 죽음에 대해 가족을 잃은 것 처럼 슬퍼하고 분노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느 정치인 하나 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북한에 대해 책임을 묻자며 응징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또 북한과 대화를 해야한다는 이들도 있다.

책임지지 못할 말들만 내뱉고 있는 느낌이다. 북한에 책임을 묻자며 응징을 이야기하는 이들은 진정으로 전쟁을 감수할 자신이 있어서 응징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는 북한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자는 것인지 그 속내를 알 수 없다.

또 대화를 해야한다는 이들도 이야기만 있지 실천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는 연평도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처럼 억울한 죽음을 없게 할려면 국민들을 표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없는 사랑으로 국민과 함께 슬퍼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남북한 그 어느 누구에게도 행복이 될 수 없다.

무고한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불안하게 하는 분단현실을 극복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책무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을 섬기겠다며 정치에 나선 이들은 행동해야한다.

북한도 사람들이 사는 땅이며 어렵지만 협상하고 대화하고,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치훈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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