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시설 현대화
▲경림산업은 공장내 위험요소를 없애고 작업환경을 개선키 위해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설 현대화를 추진했다. /사진=강경민기자
도내 최초 스티로폼 제조로 시장 40% 점유설립 후 임금체불 전무… 15년 무재해 성과
기자가 찾은 공장은 너무도 깨끗했다. 모든 공정이 자동화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제조업체임에도 안전사고 위험 가능성은 작아 보였다. 스티로폼 제조업체인 경림산업주식회사(대표이사 김기형·사진)의 첫 인상이다.
경림산업은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건축물 단열재를 비롯해 농수축산물 포장재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1979년 5월 설립돼 현재 5곳의 동종업체 중 가장 긴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경림산업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직원 안전을 위한 회사차원의 노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회사 경영표어 중 최우선으로 꼽는것이 안전과 작업환경이다. 공장내 위험요소를 해소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제조과정을 자동화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음에도 지난 2009년 본사와 공장을 현대식으로 증축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지난 1994년 이후 작업과정에서 재해를 입은 직원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은 이같은 회사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현재 경림산업이 제조한 제품들은 도내 수협 등에 납품되고 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과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주택단열재인 단열판은 지난 1986년 한국산업규격(KS)표시 허가품으로 승인받아 도내 최초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으로 도내시장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단열판이 부피가 커 그동안 다른지방에서 들여오느라 제품값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경림산업의 제품생산으로 가격안정화가 가능했다.
특히 직원을 생각하는 경림산업의 경영이념은 가히 모범적이다.
회사설립 이후 단 한차례도 임금체불이 없었다. 오히려 연간 350%의 상여금 지급을 기본으로 하고 경영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퇴직금 누진제적용과 교통비등을 지급, 도내 제조업체로서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고충상담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 것도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경림산업의 직원 대다수가 경력 10년 이상의 장기근속자들이다. 세금 성실납부와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은 제조업체의 모범을 사며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림산업 또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도내 시장규모에 비해 동종업체가 많다는 점이다.
김기형 대표이사는 "스티로폼은 제품특성상 도내에서 자급자족 형태로 소비되고 있는데 현 공급상황은 과당경쟁 체제여서 어려움이 많을 뿐더러 석유제품 폭등에 따른 원료값 상승이 골머리"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제품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해도 적정가격으로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농어민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내 제조업체의 성장을 위해 행정기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게 중소기업인으로서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