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부자의 경제법칙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부자의 경제법칙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오해와 편견 심어주는 10억 만들기
수익률보다 위험관리·주식투자보다 은행
  • 입력 : 2011. 07.26(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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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미 외과의사인 동시에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이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았던 투자서로서 출간된 지 5년이 넘은 책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1995년부터 IMF 전후까지의 시장 전망, 1997년 이동통신주에 대한 장외매집, 1998년 성장주 시대의 도래에 대한 확신, 이후 1999년 12월 거품 붕괴를 예측한 '성장주와의 이별'이라는 장문의 글을 남긴 것 등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었다. 저자는 "부자란 금리를 기준으로 경제 현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며, 책 속에서 일반 투자자가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부자들의 경제 법칙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말뿐 아니라 실력으로 자신의 이론을 입증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어떤 영리행위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소위 "전망을 팔아먹지 않는다"는 신념을 고수하는 거의 유일한 전문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리 친절하지 않으며, 쉽지 않은 개념들이 자주 등장한다. 변명처럼 그는 일부러 조금 덜 재밌고 어렵게 썼다고 말한다. 요즘 흔히 접하는 돈을 벌게 해주는 원리나 부자가 되는 방법론은 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봉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옳고 그른지를 떠나서 조금은 어렵게 읽히고 여러 번 생각할 여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세상의 이치와 마찬가지로 재테크 같은 분야도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는 무책임한 이야기보다는 차라리 "이런 부분을 깊이 생각해보자"는 논쟁거리를 던지는 것이 더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흔히 정설로 알고 있었던 장기투자의 문제를 비판적 사고로 주장하면서 부자가 수익률보다 위험관리를 하는 이유, 주식투자보다 은행이 중요한 이유 등을 강조하고 있다.

재테크하면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가장 중요하기도 한 것이 부자란 누구인가이다. 세간에서는 10억 만들기 열풍이 불었었다. 10억 정도는 있어야 해외 여행이라도 한번 하고 골프라운딩도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저자는 10억 만들기가 우리에게 재테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심어주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D그룹 부사장 출신인 S박사는 과거에 속된 말로 날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은퇴해서 돈도 별로 없고 자신들의 제자를 키우는 일을 한다. 골프도 못하고 비싼 술도 못 먹지만 과거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S박사의 말을 듣고 나는 부자의 기준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금융기관에서 말하는 부자의 기준, 백만장자라는 사람이 되면 지금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그래서 행복할 수 있다는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자란 자신의 부를 지키고 이전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 더 이상 부를 늘려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러분이 원하는 부자는 어떤 부자인가? 재테크 전략보다 이것을 먼저 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 <공인회계사 : @seomcpa, sbse-jejut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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