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
아이는 부모가 함께 키우는 것
  • 입력 : 2011. 08.02(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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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받던 엄마는 아이를 대하는 매 순간이 불안하고 두렵다고 하면서 갑작스럽게 질문을 했다. "오은영 선생님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세요?"라고.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저도 어머님이랑 같아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게 두렵고 불안합니다."

저자의 대답에 엄마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천하(?)의 오은영 선생님이 양육이 불안하고 두렵다니. 저자는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느낄 수밖에 없었던 불안과 두려움의 근원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왜 부모라면 누구나 불안하고 두려워할까, 이 불안과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것들에 대해 연구하고 그 솔루션들을 이 책안에 담았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겁내지 마라. 두려움과 불안은 부모를 절대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은 부모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아이들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 두려움과 불안의 실체를 알고 차근차근 풀어나가다 보면 오히려 양육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게 되고 내 안에 숨어 있는 놀라운 능력인 모성과 부성을 발견하게 된다."

사업을 하는 M은 아내가 가정 주부인데도 집안일을 하는 가사도우미를 쓰는 것이 너무 싫다고 했다. M의 말을 빌리면 '집에서 하는 일도 없이 노는 사람이 가사도우미까지 부르냐'는 것이었다. 그래도 너무 힘들어 M의 아내는 남편 몰래 한 달에 한 두번 대청소를 하는 도우미를 3만원을 주고 불러 쓰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본 M은 전통적인 아빠의 상을 따르기라도 하듯이 아이들과 집안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다.

맞벌이 부부인 H는 창업 준비로 잠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이에 어린 아이를 24시간 키우고 있는데 나를 보자 이렇게 말하였다. "아이 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어요." 사실 H는 아이도 한명이고 정말 혼자서 잘 노는 아이인데도 그렇게 힘들다고 말하였다. 집에서 가사일을 하는 아내에게 하는 일이 없다고 말하는 남편들은 매일 집안일을 한 시간씩만 꾸준히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 달만 해보면 주부가 절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태생적인 특성상 불안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남편이 아이들이나 가족일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은 불완전한 가족을 만들게 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다.

이 책의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요즘 시대의 엄마 아빠를 너무나 잘 반영한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내 아이 문제라면 엄마는 걱정부터 하는지, 내 아이 문제인데 아빠는 무관심한지에 대한 원인과 해법이 사례별로 나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절대 혼자 아이를 키워서는 안 된다. 불안한 양육전쟁에서는 '함께'가 답인 것이다. <공인회계사 : @seomcpa, sbse-jejut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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