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좋다]2011 제주국제관악제

[주말이좋다]2011 제주국제관악제
8월 제주섬, 금빛 관악의 선율로 물든다
  • 입력 : 2011. 08.06(토)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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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일 제주섬 곳곳 더위 식혀줄 국제관악제
13개국 2400여명 참가해 콩쿠르 대신 축제로
야곱 드 한의 'Goddess of Jeju Island' 초연
클라리넷 소녀 초대 59년 만의 연주도 선보여

8월의 제주섬은 온통 금빛 관악의 선율로 물든다. 연중 가장 더운 이 시기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듯이 우리의 영혼도 평화스런 음악축제로 한층 더 성숙해질 일이다.

2011 제주국제관악제가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제주해변공연장과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등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좌문철)가 주최하는 이번 관악제에는 13개국에서 36개팀 2400여명이 참여한다. 홀수해인 올해에는 콩쿠르 대신 밴드축제가 마련되며, 경연은 대한민국동호인단관악단경연대회와 국제U-13관악대경연대회가 진행된다.

▲상명대학교 관악단.

▲부산국립국악원.

▶제주국제관악제 역사=지난 1995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6회를 맞는 제주국제관악제는 2000년부터 짝수해는 전문 앙상블축제 및 국제관악콩쿠르로, 홀수해는 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밴드축제로 개최해 관악의 대중성과 전문성을 고루 추구하고 있는 음악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금관악기 7개 전 분야로 개최해 관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고, 2009년 4월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World Federation of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s)에 가입돼 국제적인 공신력을 확보했으며, 2010년 제6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2008년 제5회 대회에 비해 참가자가 51%나 증가해 국제음악콩쿠르로서의 위치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6개 부문 결선으로 인한 교향악단의 과도한 협연의 부담, 한정된 예산 안에서 7개 부문 입상자 총 21명에 대한 시상금과 심사위원 초청 경비 부담 등의 문제점이 있어 2012년부터는 7개 부문의 콩쿠르를 짝수해는 베이스트롬본, 유포니움, 튜바 등 4개 부문, 홀수해는 트럼펫, 호른, 테너트롬본, 금관5중주 등 4개 부문으로 나누어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 위로부터 클라리넷 소녀 주인공인 유인자씨, 지휘자 유진코포론, 세계적 작곡가 야곱 드 한.

▶'Goddess of Jeju Island' 초연=올해 관악제는 12일 오후 8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관악단 순회공연, 열한시 콘서트, 우리동네관악제 등 도민과 함께하는 관악축제가 펼쳐진다. 또 올해부터 신설된 국제 U-13 관악대 경연대회에는 홍콩, 대만, 중국 등에서 13세 이하 어린이로 구성된 관악단 8개 팀 등 4개국 16개팀 900여명의 어린이가 참가한다. 이밖에 제4회 대한민국동호인관악단경연대회, 2010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우승자 연주회, 경축시가퍼레이드, 환영음악회, 미라폰튜바콰르텟 특별연주회 등이 마련된다.

20일 오후 8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11 제주국제관악제 폐막공연에서는 제주민요를 소재로 작곡한 관악곡 'Goddess of Jeju Island'가 초연된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작곡가 야곱 드 한에게 의뢰해 만든 이곡은 제주의 여신-설문대할망을 표현한 것으로 유진 코포론의 지휘로 제주윈드오케스트라, 과천시립브라스콰이어, 중앙대학교관악단이 연합관악단을 구성해 연주한다.

▶세계적 관악단 참가= 2005년 네덜란드 케르크라데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음악경연대회 콘서트밴드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세계챔피언이 된 벨기에의 하렐베케보르로이트관악단과 프랑스의 미라폰튜바콰르텟 등 실력을 인정받는 관악단이 참가해 세계적 음악축제로 만든다. 특별한 손님으로 한국전쟁 당시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며 환영 클라리넷을 부는 모습이 담긴 오래된 흑백사진의 주인공인 유인자(서울·71)씨를 정식으로 초대해 59년만에 그 클라리넷 소리를 다시 듣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교민들로 구성된 관악단인 시드니한인회 윈드오케스트라에 한국전쟁 때 제주로 피난왔다가 신성여고를 거쳐 대정여고를 졸업한 뒤 21살에 제주를 떠나 50년만에 제주를 찾는 Alto Saxophone 연주자의 연주도 마련된다. 73세로 알려진 이 할머니와의 극적인 만남은 제주를 관악의 섬이자, 평화의 섬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성·대중성·전문성 가미한 '음악축제'로의 초대

외국 13개팀·국내 12개팀 순회공연
세계적 명성 관악단 축제 격 높여줘


제주국제관악제는 관악공연과 콩쿠르의 융화를 통해 관악의 예술성과 대중성, 전문성을 고루 추구하는 음악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도 세계적 명성의 관악단이 참가해 축제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 이상철 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장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평화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에서 진취적이고 조화로운 관악을 통해 지역과 국가 간의 친선과 발전을 도모하며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제주국제관악제에 도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미라폰튜바콰르텟(프랑스)=1992년 단원 모두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재학 중에 결성됐다. 특별한 음악적 스타일을 지향하는 대신 대중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전달하는 역동적 무대는 청중을 튜바의 매력적인 세계로 이끈다. 앙상블연주, 심포니오케스트라 관악단 협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곡이나 편곡된 곡을 연주하며 단원 모두 파리경찰오케스트라 소속이다. 세계 약 15개 국가에서 300회의 공연과 3장의 CD를 발매했다.

▶하렐베케보르로이트관악단(벨기에)=20세기 초 지방 노동자들의 노동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결성된 뒤 1960년대 초 지휘자 구스타프 드볼데와 하렐베케음악학교 출신 젊은 음악인들의 합류로 수준이 높아졌다. 1985년 네덜란드 케르크라데 음악콩쿠르에 참가해 세계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제15회 케르크라데세계음악콩쿠르에서는 공연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해 세계 챔피언에 올라 관악단 역사상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커밍업빅밴드(독일)=15년 전 독일 라인계곡의 로렐라이 근교에 위치한 빌헬름호프만김나지움에서 창단됐다. 연주자들의 평균 나이는 17세이며 빌헬름포프만김나지움 교사인 프랭크 레이처가 관악단을 이끌고 있다. 단원들은 이 학교에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로 이뤄져 보통 한 주에 한 번 정도의 리허설을 가진다.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브라질 등 해외에서 다수의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2002년에는 스코다 재즈 콩쿠르에 참가해 우승했다.

▶고텐하임관악단(독일)=1882년 창단돼 14세에서 70세까지 지역 음악동호인 46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기공연과 교회에서의 클래식음악 공연, 와인축제 및 다수의 축제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유럽을 벗어난 첫 공연이며 해외공연은 2009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국제음악축제, 체코 프라하, 베를린, 드레스덴, 트리어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1999년 고텐하임에서 국제관악제가 개최됐을 때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에서 다수의 관악단이 참가하기도 했다.

▶나고야예술대학관악단(일본)=나고야예술대학의 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관악단원 활동은 음악과 정규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1982년 이후 매년 정기공연을 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활동에도 열심이다. 2003년 5월 벨기에 유럽청소년음악제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하고 벨기에의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와 자매결연해 축하공연도 했다. 2009년에는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북경윈드오케스트라(중국)=단원 모두 관악에 조예가 깊은 전문 음악인들로 2009년 창단됐다. 클래식, 재즈, 실내악, 경음악, 전통관악곡 등 고전음악에서 현대음악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연주하고 있으며 이팡팡(李方方)이 지휘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베이징의 저명한 음악가, 작곡가, 지휘자, 음악단체들의 지지와 협조를 받고 있으며 중국음악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홍콩심포닉밴드(홍콩)=1985년 창단된 홍콩심포니소사이어티의 소속 관악단이다. 클래식에서부터 중국의 전통민요, 영화음악,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연주하며 관악전문 작곡가인 알프렛 리드, 제임스 스웨링겐 등의 작품을 레퍼토리에 포함하고 있다. 창단 이후 홍콩문화부관광국이 주관하는 야외공연에 매년 참가해 홍콩 전역에 걸쳐 일반인들에게 관악의 즐거움과 관악을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광동공업대학관악단(중국)=일반교육센터 교육프로그램으로 대학 내 다양한 전공 학생들로 2006년 7월 창단됐다.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교육과 자기계발, 명분 있는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년 연속 광주심포니오케스트라와 상하이 공연에 참가하고 여러 행사에서 '캠퍼스에 고급 예술을'이라는 이름 아래 합동공연을 했다.

▶엘리자베스음악대학관악단(일본)=엘리자베스음악대학 내의 금관악기, 목관악기, 타악기를 전공한 학생들로 구성됐다. 재즈, 관악, 관악으로 편곡된 관현악곡, 팝음악 등 음악의 전 부문을 망라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졸업 후 전문연주자로 혹은 관악지도자를 목표로 활동하는 단원들에게 관악단 참여는 음악적 경험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타이페이신의구관악단(대만)=타이페이시 BOU-AI 초등학교 동창생들로 구성해 2006년 7월 창단했다.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효과적으로 사려 깊고 열정적이며 좋은 환경에서 관악을 꾸준히 배우고 익히며 연주하는 것이 목표다. 2008년과 2010년 치아이국제관악제에 초청받는 등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립추퉁고등학교관악단(대만)=1988년 창단돼 초창기에는 학교행사에서만 연주했다. 10년 전 Kung-Li Lin이 관악단 강사로 초빙돼 새로운 훈련 방식을 도입해 관악단 실력을 향상시켰다. 현재는 Yen-Ting Chen이 지도하고 있으며 대만관악협회 경연대회 우수상과 영예상을 받기도 했다.

▶담강대학교동문관악단(대만)=동문끼리 우정과 열정을 쏟고 새로운 관악단 동문에게 이를 전수하기 위해 2009년 2월 창단했다. 관악단 활동을 통해 '삶에서의 음악, 예술에서의 삶'이라는 모토 아래 음악적 감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음악의 기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야외공연과 대만 전역에서 열리는 여러 음악축제에 참가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시드니한인회윈드오케스트라=2010년 1월 창단해 그해 10월 창단 연주회를 열었다. 같은 해 1월에는 제71회 순국선열의날(국가보훈처) 뮤지컬 공연을 펼쳤으며 2011년 4월에는 퀸슬랜드 크라이스처치 일본을 위한 '자연재해 피해 입은 나라를 위한 자선 음악회'를 마련했다. 올해 5월에는 '한국호주수교 50주년 기념 음악회'에도 참가했다.

이밖에 우리나라에서는 과천시립브라스콰이어, 인천연수구립관악단, KNAU(한국예술종합학교)윈드오케스트라, 연세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 중앙대학교윈드오케스트라, 상명대학교관악단, 울산대학교관악단, 일신여자고등학교심포닉밴드, 하트하트윈드오케스트라, 제주특별자치도립서귀포관악단, 제주대학교윈드심포니, 코리아주니어빅밴드가 참가해 평화를 염원한다.

▲2011 제주국제관악제가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제주해변공연장과 서귀포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등 도내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관악제에는 세계 13개국, 36개팀, 2400여명이 참여한다. 사진은 위쪽으로부터 하렐베케보르로이트관악단(벨기에), 고텐하임브라스밴드(독일), 시드니한인회윈드오케스트라(호주)의 연주 모습. 세계 관악인의 향연이 펼쳐지며 신록의 8월, 제주의 섬을 관악의 선율로 화려하게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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