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는 찰스 킨들버거가 지난 400년간 투기적 광기에서 비롯되는 거품과 이에 뒤따르는 금융위기를 분석한 고전이다.
광기, 패닉, 붕괴의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낙관적인 경제전망은 빌린 돈으로 자산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만들고 그 후 신용 공급이 급격히 증가한다. 매수자가 늘어나니 자산가격이 오르고, 자산가격이 오르니 더 많은 매수자가 몰린다. 광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같은 투기 붐 속에서 영리하거나 운이 좋은 친구가 시장에서 빠져나간다. 가격 상승세는 멈추고,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는 팔 때라고 결정한다. 패닉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터지고,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투자 결정을 부추겼던 광기에서 깨어난다. 패닉은 더욱 강화돼 붕괴로 이어진다. 마침내 궁극적 대여자(the lender of last resort)의 개입으로 패닉이 멈출 때까지 금융위기는 경제 전반에 가공할 충격을 미치게 된다.
이것은 과거 금융위기의 역사에서 항상 반복되어 왔던 패턴이고 지난 일주일간 동일한 대본에 의해 연극이 상영되었다. 최근 며칠간 최대 이슈를 꼽으라면 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주가 폭락을 말할 것이다.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고 낙관적인 전망 일색일 때 갑작스럽게 검은 요일이 나타났고 세계 증시는 폭락했다. 올해 들어 계속된 악재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는 듯 보였고 그래서 이번 위기도 그다지 크게 보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수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읽고 있으니 이번 위기 또한 역사가 반복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금처럼 신용이 팽창되어 있고 돈이 많이 풀려 있는 시기에 투자하는 것은 거품을 안고 가는 것이다. 사실 가장 투자하기 좋은 때는 주식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고 신문에 주식이야기가 사라졌을 때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거품이 빠졌을 때 다시 바람을 넣을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속 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킨들버거가 전하는 메시지는 과거에 일어난 금융위기로부터 진정으로 배우고 미래에 발생할 금융위기를 진지하게 대비하지 않는 한 거품은 다시 발생할 것이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아주 능숙한 궁극적 대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 책의 초판은 1978년에 나왔고, 이번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는 로버트 알리버 공저판은 2005년에 나온 제5판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 MIT 교수가 "이 책을 읽고, 또 읽지 않는다면 5년 안에 후회의 순간을 맞을지 모른다"고 말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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