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양심 앞에 당당하고 자유로운가?
타인의 아픔과 고통은 내 몫이 될수도
  • 입력 : 2011. 10.11(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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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A회계사와 점심을 함께 하였다. 저번 주에 우연히 통화를 하다가 내가 한창 사업을 시작하여 영업을 어떻게 했는지 잠시 말하였다. A회계사는 다른 노하우도 듣고 싶다고 하였고 나는 바로 며칠 뒤에 점심약속을 잡았다. A회계사는 어디서 들었는지 내가 돈을 잘 번다는 것, 그리고 사업을 잘한다는 등의 말을 하며 부럽다고 하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회계사들은 지금의 내 위치가 마냥 부러운지 그 방법에 대해서만 궁금해 하는 것이었다. 어떤 회계사들은 왜 자신에게 이런 노하우를 이야기 해주는지 의심스런 눈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했지만 마음 한 켠이 허전한 기분이었다. 어찌 보면 경쟁상대인 그들에게 점심을 사줘가며 내가 경험했던 사업의 노하우를 말하는 것은 내 인생의 목표이다. 사람들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데 조금이나마 내 경험이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지켜야 할 양심을 지키며 살아왔는가?" 그리고 그는 그 질문에 스스로 당당하지도 자유롭지도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의사로서 지켜야 할 양심의 가치는 무엇인지 진정으로 고민해 보고 싶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블로그에 그의 이야기와 동료, 선후배들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하나 둘씩 쓰게 되었다. 이 책은 블로그에 실었던 사연들을 엮은 것이다.

그는 이렇게 강조하였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이 내 몫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지금 우리가 우리의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웃에게 내민 그 손이 나에게 되돌아올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양심'이라는 데에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때문에 이 책은 책을 위한 글들이 아니다."

나는 회계사와 작가, 강연가의 직업 외에도 투자가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금이나 주택에 투자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에 서고 있었다. 요즘처럼 금 값이 오르는 것은 세상이 불안하고 경제가 안 좋기 때문이다. 사실 금은 경제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비생산적인 물건이다. 나도 금값이 더 오를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불안을 먹고 사는 금에 투자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다. 주택이 올라서 돈을 버는 것은 높은 값으로 주택을 산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주택 투기 또한 다른 사람의 불행을 영양분으로 하여 먹고 사는 것이다. 나는 근본적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번 돈은 나쁜 돈이라고 생각하는 고집이 있다.

예전에 그런 고민을 했었다. "너는 왜 회계사가 되었는가?"라고. 그래서인지 나는 회계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에게 물었던 것과 동일하게 그에게도 묻는다. "왜 회계사가 되려고 하나요?" 세상의 일원이 되어 아름다운 동행을 하지 않는다면 돈이나 명예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을까. <공인회계사 : @seomcpa, sbse-jejut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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