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조지프 엘리스의 '경제를 읽는 기술'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조지프 엘리스의 '경제를 읽는 기술'
위기를 보고 경제흐름 읽어야
현실경제에 활용되는 핵심 경제지표
  • 입력 : 2011. 10.2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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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다. 꿈이나 목표 등에 대한 인생의 문제를 물어볼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들은 나에게 회계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하였다. 내 직업이 회계사였기 때문일 수 도 있고 멘티들이 요즘 기업실무 과제를 하면서 회계에 대한 현실적인 욕구가 있어서 일수도 있었다. 재고자산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무엇인지부터 비경상 계열 학생인데 회계만 보면 머리가 아파온다는 학생, 그리고 회계를 쉽게 공부하는 좋은 방법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는 토요일에 한 시간 특강을 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한 시간 특강으로 그들의 회계지식을 어느 정도 올려놓을 수 있을지 나 스스로 의문이 들었다. 내가 쓴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는 회계를 공부해야 하는 동기부여를 주는 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회계의 기술에 대해서는 부족하였다. 그래서 추천할 만한 책을 찾았는데 의외로 회계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회계를 알기 쉽게 공부하는 기술을 제시한 책이 없었다. 아무리 쉽게 쓰인 회계책이라도 회계처리 등 회계실무자를 위한 책이 대부분이고 회계전공자가 아닌 경제인들이 공부할 책이 없었다. 나는 그런 책을 쓰겠다고 결심했고 출판사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경제를 읽는 기술'은 어찌 보면 경제공부를 전공으로 하지 않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가장 잘 써먹을 수 있는 경제흐름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가 경제신문에서만 보던 소비자지출, 실질소득, 인플레이션, 금리 등의 핵심 경제지표들이 어떻게 현실 경제와 투자에 활용되는지 맥을 잡아주고 있다. 그렇다고 편한 책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몇 번을 읽어야 이해가 되지만 한 권의 책으로 경제에 대해 가장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 주에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가 제주에 와서 경제에 대한 특강을 하였다. 나는 곽수종 박사가 가진 뛰어난 경제지식과 경험보다 솔직하고 객관적인 견해를 밝히는 사람 같아서 그의 말을 자주 들으려고 한다. 곽수종 박사는 제주사람들이 그래도 경제문제에 대해서 초연한 것 같다고 그래서 보기가 좋다고 하였다. 사실 전 세계의 재정위기와 금융위기가 제주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적은 것은 사실이었다. 오히려 세계 위기가 제주에 호재가 되는 경우도 많다. 나는 곽수종 박사에게 물었다. "지금의 위기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시작하여 국채에 투자한 은행들이 부실하게 되는 금융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는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이미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그리스 같은 경우 이런 실물위기에서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디폴트 된 것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리스와 제주는 관광산업으로 먹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재정위기와 금융위기가 제주에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그는 직접 적인 대답 대신 이렇게 말했다. "제주는 그리스를 찾아가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의 실패를 보고 배워야 합니다."

이런 위기에도 제주도는 남의 일인 것처럼 구경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이 건강에 좋다 하더라도 이런 위기가 어떻게 흘러 다니는지 경제흐름은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그리스처럼 될 수 있다.

<공인회계사 : @seomcpa, sbse-jejut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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