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명예도민으로 남을 수 있기를

[편집국 25시]명예도민으로 남을 수 있기를
  • 입력 : 2011. 12.08(목) 00:00
  • 최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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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정철수 제주경찰청장의 행보가 분주하다. 내·외부적으로 의욕이 넘친다.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다.

우선 정 청장이 내세운 화두가 '솔선수범'인 듯하다.

7일 외근 형사를 대상으로 한 사격훈련에 정 청장과 각 과장들도 참여했다. 청장이 사격훈련에 나가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일선 직원들도 놀라는 눈치다.

또 총경급 지방청 과장들에 대한 지구대·파출소 체험근무가 조만간 실시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갓 승진한 총경에 대해 교육 목적으로 실시한 지역경찰 체험 소식은 접해보지만, 지방청 과장들이 참여하는 것은 드물다는 직원들의 귀띔이다.

이같은 이례적인 행보는 최근 제주청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정 청장의 발언과 연계해 해석될 수 있다. 정 청장은 농산물 절도사건과 관련 "주·야간 절도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관들이 힘이 들더라도 좀 더 신경을 써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목 검문소 운영 방침을 밝혔다. 정 청장은 직원들의 목 근무 어려움을 이해한다면서도 "돈을 받고 일을 하지 않으면 무슨 경찰관이냐"며 다소 격한 발언도 했다.

결국 내부 기강 확립과 정 청장이 강조한 '국민과의 소통치안' 강화를 위해 지휘관 스스로 먼저 앞장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식 당시 정 청장이 '내부만족 극대화'를 위해 공언한 '공개참여인사제'도 베일을 벗었다.

최근 제주청과 일선 경찰서에서는 면접위원회를 구성하고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이번 결과는 내년 승진 심사에 평가자료로 사용된다.

정 청장은 "상사, 동료, 직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게 하여 누구나 공감하는 인사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면접위원회에는 기존 경위 이상 간부급으로만 구성됐던 것과 달리 경장과 경사뿐 아니라 민간인들도 포함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도 새로운 실험에 잔뜩 고무돼 있는 것 같다.

한 경찰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 바로바로 실현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내부에서도 다소 당황스러운 면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 정 청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명예도민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청장이 과연 1년 후 제주를 떠날 때 명예도민증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최태경 사회교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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