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세계자연유산 등재 5주년(상)

[이슈&분석]세계자연유산 등재 5주년(상)
보존 활용·재단 설립 등 갈길 멀다
  • 입력 : 2012. 01.08(일) 21: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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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정상.

사유지 매입·유산센터 건립 등 일부 성과
IUCN 권고 이행·10개 선도사업 등 부진


올해 6월 세계자연유산 등재 5주년을 맞이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그동안 세계자연유산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종 사업들을 추진해 왔으나 도민들의 체감온도는 당초 기대 만큼 높지 않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5주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추진 상황과 문제점, 개선책을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지난 2007년 6월 27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21개 유산위원국 만장일치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됐다.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명칭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자연유산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 벵뒤굴, 만장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이다.

제주자연유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제주의 자부심이 더욱 높아졌고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보유국이 됨으로써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자존심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지지하면서 정부와 제주자치도가 시행할 5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유산 구역내 사유지의 조속한 매입을 비롯해 관광객 및 상업활동의 효율적 관리,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농업활동 규제, 화산지형과 생물다양성 가치 관리, 유산지구 추가 지정 등이다. 이행 권고 사항은 정부와 제주자치도가 시행할 제주 세계자연유산 지구의 보존관리의 지침이다.

또 제주자치도는 2020년을 목표로 하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10개 선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2129억원을 투자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감시체계 구축, 한라산 체험트레일 조성, 비공개 동굴의 간접체험기반 조성, 성산일출봉 관리체계 구축, 성산일출봉 주차장 이전 및 입구 재정비, 국제 네트워크 구축,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 교육 및 해설시스템 구축, 제주 세계자연유산 재단 설립 등이다.

하지만 세계자연유산 등재 후 현재까지 모니터링, 거문오름 주변 사유지 매입,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 등을 포함하는 일부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은 지지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그동안 후속 사업들을 위해 노력했다"며 "오는 6월 그동안의 성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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