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세계자연유산 등재 5주년(중)

[이슈 & 분석]세계자연유산 등재 5주년(중)
"거문오름 위탁관리 5년 이대론 안된다"
  • 입력 : 2012. 01.10(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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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소득창출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거문오름 트래킹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주민위한 소득창출 방안 여전히 안갯속
유산마을 인센티브·소득연계 방안 절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자 제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이 이뤄질 수 있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존·관리정책을 바탕으로 국제교류와 스토리텔링 개발, 지질·교육관광 활용, 지역주민의 소득사업 발굴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한 것. 특히 세계자연유산지구 상업활동과 관련해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상업활동 수익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5주년을 맞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을 위한 소득창출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을 헤메고 있다.

거문오름이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김상수 이장은 "거문오름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객이 증가하고 지역소득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해서 지난 5년동안 거문오름을 위탁관리 해 왔는데 마을의 소득창출방안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또 "해가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매년 기대를 했는데 지역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퇴보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앞으로 세계유산마을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지역소득 창출 방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이장은 특히 "100만원 남짓한 운영비를 주고 있는데 사무실 비품과 각종 세금 등을 내고나면 남는게 하나도 없다"면서 "현재 공무원들이 관리를 하고 있는 만장굴과 성산일출봉 수준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매입하고 있는 용암동굴계 완충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이 유기농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 유기농 1차 상품 등을 브랜드화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자치도는 2014년까지 대표명소 5곳을 추가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역주민의 소득연계 사업이 부진하면서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빛이 갈수록 바래지고 있다.

하지만 선흘2리 마을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제주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은 제주관광상품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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