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모험담 속에서 찾는 지혜의 샘

신나는 모험담 속에서 찾는 지혜의 샘
실비아 리버먼의 '치즈를 찾아서'
  • 입력 : 2012. 03.10(토) 00:00
  • 문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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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으로 꼭 재어보아라." 치즈를 얻기 위해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작은 쥐 아치볼드에게 엄마 쥐가 거듭 강조하는 충고다. 아치볼드는 과연 엄마의 이야기를 행동에 잘 옮겼을까? 책 '치즈를 찾아서'를 읽을 어린 아이들처럼 넘치는 꿈과 호기심을 가득 지닌 아치볼드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그동안 엄마가 가져다주는 빵과 치즈 부스러기만 받아 먹은 아치볼드가 직접 음식을 구하러 세상에 나가는 첫 날. 처음이라는 자체로 두려울 법도 하지만 아치볼드는 도리어 기분이 한껏 들떠 있다. 벽에 난 커다란 구멍 앞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는 아치볼드. 어두운 구멍에 들어서자 이내 두려움이 밀려 오지만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그다.

이 책은 아치볼드의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험을 담은 그림동화다. 아치볼드의 모험 중간 중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갖가지 일들이 벌어져 위기가 닥치기도 한다. 하지만 아치볼드는 두려워하지 않고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지혜를 발휘한다.

치즈를 찾아가는 그의 모험담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역시 어느 샌가 삶의 지혜를 깨닫고, 성장과 독립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아치볼드와 함께하는 여행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꿈을 좇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일깨우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고 가벼운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책 속에는 많은 교훈들이 담겨 있다. 곤경을 극복하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를 통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내용으로 누구든 자신에게 주어진 길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여준다. 모험을 통해 '쉬운 길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다'라는 아치볼드의 발견 역시 이 책에서 들려주는 좋은 교훈 중 하나다.

책의 작가 실비아 리버먼이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나눈 재밌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내용에 제러미 웬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더해져 재미가 배가된다. 김현좌 옮김. 세용출판.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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