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되돌린 그때 그 추억](10)이정선 도 어린이집 회장

[사진으로 되돌린 그때 그 추억](10)이정선 도 어린이집 회장
"젊음의 열정, 아이들에게 쏟아주길"
  • 입력 : 2012. 03.15(목)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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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회장이 유아원교사협의회장을 맡았던 1980년대 도내에서 처음으로 유아원 어머니 교양강좌를 실시한 후 찍은 기념사진. 사진 아래 왼쪽에서 세번째가 당시 만삭이었던 이 회장이다.

1980년대 첫 교양강좌 개최로 장관상
부모들의 무한 신뢰감 사라져 아쉬움

1980년, 젊음의 열정이 가득했던 23살. 그녀는 거침이 없었다. 천직이라 믿은 보육교사의 길에 발을 디딤으로써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젊음을 내던졌다. 그 열정이 당시 내무부장관상을 타게 한 밑거름이 됐다.

이정선(54·장미어린집 원장) 제주특별자치도 어린이집회장이 꺼내든 추억속 사진은 1980년대 유아원교사협의회의 단체사진이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유아원 어머니 교양강좌를 실시한 후 찍은 기념사진이라고 했다.

당시 이 회장은 유아원 교사들의 모임인 교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 회장은 "그때 교사협의회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율동을 배우고 공부도 하는 등 활성화돼 있었다"며 "그 와중에 어머니들을 위한 교양강좌를 해 보는 것이 어떻냐는 의견이 모아졌고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교양강좌가 있은 얼마 후 이 회장은 제주시의 추천으로 내무부장관상을 탔다. 그는 "젊은 선생님들이 모여서 이런 강좌를 연 게 시의 입장에서 참 기특했었나 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임신 9개월이었던 이 회장은 "힘든 줄도 모르고 정말 부지런히 움직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젊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대부분 연락이 안되지만 모두들 교양강좌 첫 개최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을 것"이라 단언하며 즐거운 미소를 띄었다. 이어 자신의 후배인 현재 보육교사들에게도 한때 뿐인 '젊음의 열정'을 아이들에게 쏟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에게 그 때 추억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예전엔 보육교사가 할만 했다. 월급 등 처우가 좋아서가 아니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었다"고 운을 뗀 뒤 무엇보다 부모들이 보내준 무한 신뢰감은 힘든 여건의 보육교사들에게 보람과 자부심, 즐거움을 만끽시켜 주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당시 보육학과(현재 유아교육과)는 언제나 인기였단다.

이 회장은 "그런데 이젠 보육교사가 3D 기피업종이다. 교사를 구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뽑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교사 스스로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또 부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규 대학과정을 밟은 보육교사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전보다 가중된 정신적 고통도 토로했다. 그는 "심한 장난을 치는 6~7세 아이들에게 훈계나 야단을 칠라치면 '아동학대'라는 뭇매를 받을 일부터 떠올라 함부로 못할뿐더러 엄마들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아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것 조차도 우리가 짊어가야 할 부분"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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