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평화의 바람 불어 희망을 노래하다

제주섬, 평화의 바람 불어 희망을 노래하다
[주말이좋다]64주년 제19회 4·3문화예술축전
  • 입력 : 2012. 03.31(토)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탐라미술인 협회 초대장

이번 주말부터 한달간 사진전·평화음악제·문학기행
4·3다큐멘터리영화제·해원상생굿도 곳곳서 펼쳐져

2000년 4·3특별법 통과 이후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노무현 대통령 대도민 사과 등 숨가쁘게 이어진 4·3역사 청산은 이명박 정부 들어 발목이 잡혔다. 정부가 공식화시킨 것까지 부정하는 극우보수파들의 4·3역사 흠집내기도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제2의 4·3으로까지 불리는 강정해군기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3에서 평화로'라는 화두가 이뤄지지 않는 한 4·3은 미완의 역사적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 4·3은 평화의 바람을 가져다 줄 희망의 기념제로 진행한다.

▶전야제=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제주4·3 64주년 기념 전야제가 '그해 여름처럼,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4월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3년간 전야제에서 '역사진실찾기'로 주제의식을 제시한 것처럼 올해 전야제는 '역사집줄놓기'로 문제를 제기한다. 안혜경 아트스페이스씨 대표의 사회로 1부 '그해'에서는 삼석울림(풍물굿패 신나락), 연유닦음(주제영상), 평화메시지(엔지 젤터)가 출연한다. 2부 '여름'에는 주제공연(제주민예총연합공연)과 주제시 낭송(문무병 시·홍성수 낭송), 진혼무(이애주)가 펼쳐진다. 3부 '바람'은 주제영상과 초대가수(이정미), 평화대합창(100인 시민합창단) 공연이 열리며, 사진전과 먹거리나눔 행사도 진행된다. 전야제 사전 길거리 홍보 공연으로 1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상징탑 옆에서 지현, 황보령, 신짜꽃밴, 강정마을 댄스팀이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사진 위부터 제주빌레앙상블, 황보령, 뚜럼 부라더스

▶평화음악제=4·3은 평화를 지향한다. 정부가 해군기지를 추진 중인 강정마을의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 공사 중지를 요청했던 도정과 제주도민 모두는 평화의 강정을 원한다. 그동안 4·3의 역사적 상흔을 평화의 미래로 승화시키기 위해 예술적 노력을 경주해 온 제주민예총은 평화를 갈구하는 국내외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내기 위해 올해 평화음악제 '불어라 평화바람!'에서 강정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4월 7일 오후 6시30분부터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고구려밴드와 노래세상 원, 가향판소리, 제주빌레, 뚜럼부라더스 등 도내외 밴드와 가수 등이 출연한다.

▶다큐멘터리영화제=1989년부터 시작된 4·3 방송다큐멘터리는 4·3의 이해를 넓히고 대중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김동만 감독의 '무명천 할머니'나 조성봉 감독의 '레드 헌트' 등은 그 자체로 4·3의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는 교재 역할을 했다. 이번 영화제는 4·3다큐멘터리 작품의 역사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이를 4·3주간을 통해 영화제로 엮어 4·3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구하려는 유족과 도민, 관광객들에게 제공한다. 4월 2~8일 오전 10시~오후 6시 제주4·3평화기념관 강당에서 진행되며, 마지막날에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만남의 시간도 마련된다. 올해 첫 시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행사로 내년에는 소수자와 다문화가정 등으로 확대해 상영할 예정이다.

▶문학기행=4·3을 가장 절실하게 보여주는 기억의 현장을 찾아간다. 제주 전역에 산재한 4·3의 공간들은 그 자체로 4·3의 애잔한 슬픔과 비극의 역사를 웅변한다. 4·3작품에 나타난 문학 속의 현장들과 4·3의 역사적 현장을 동시에 답사한다. 제주작가회의 주관으로 4월 14일 서귀포시 4·3유적지에서 열린다.

▶사진전=4·3 후유장애인들은 몸과 마음에 난 상처로 말미암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 이들을 향한 개선 대책이 시급하고 후유장애인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지원 기준 마련, 정신적 후유장애인에 대한 조사, 후유장애인에 대한 추가 신고 등이 강구돼야 한다. 탐라사진가협의회는 3월 30일~ 4월 30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평생 정신·육체적 멍에를 지닌 채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사진으로 말한다. 사진전과 함께 4월 1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일대에서는 제주작가회의, 탐라사진가협의회, 탐라미술인협회가 시화전과 사진전, 미술전 등을 준비한다.

▶미술제=올해 4·3미술제 주제는 '식구(食口)'다. 탐라미술인협회는 지난 1994년부터 4·3미술제를 해오면서 250점이 넘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회원 개개인의 작품에 대한 의미있는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미술제를 중심으로 작품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관점과 시각들을 '식구'의 카테고리 안에서 다시 보기 위해 기존의 출품작과 신작이 어우러진 전시회를 마련했다. 4월 1~30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전시한다.

이밖에 4월 3일 오전 10시부터 4·3평화공원에서 인간문화재 이애주가 출연하는 위령제 식전문화행사가 열린다. 4월 7일 오전 10시부터 강정의례회관에서는 큰굿보존회가 집전하는 강정마을 해원상생굿이 봉행되며, 같은 날 오후 1시 30분부터 영남마을과 강정마을에서 4·3위령 거리굿도 펼쳐진다. 4월 20~21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놀이마당에서 놀이패 한라산의 4월굿 산호수놀이 공연이 진행된다. 5월 1일 라마다호텔에서 제주작가회의가 주관하는 4·3 64주년 국제문학심포지엄이 열리며, 4·3평화마당극제는 8월 중 개최할 계획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5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