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서귀포시, 대학 유치 어떻게

[이슈 & 분석]서귀포시, 대학 유치 어떻게
특성화대학 유치 본격 '시동'
각계 각층 인사로 유치추진위원회 구성
  • 입력 : 2012. 07.09(월) 00:00
  •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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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특성화대학 유치에 나서 주목된다. 사진은 서귀포시 특성화대학 유치추진위원회 회의.

젊음 · 활력이 넘치는 도시 조성 공감대
인센티브 제공 등 실질적인 논의 필요


서귀포시가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역에 특성화대학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의 특성화대학 유치는 지역의 현안이기도 하다. 서귀포시지역에 대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60~70년대에는 제주대학교 농과대학이 있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탐라대학교가 학생들을 모집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이 한 곳도 없다. 시민들은 도시가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특성화대학이나 외국 대학의 분교를 유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행정도 가세해 특성화대학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학 없는 서귀포시=30여년 전 까지만해도 지금의 서귀포고등학교 일대에는 제주대학교 농과대학이 있었다. 1960년대 당시 주민들은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부지를 기부체납하고 제주대 농과대학을 지역으로 유치했다. 제주대 서귀포 캠퍼스에서 공부한 농과대학 학생들은 제주농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가 제주대가 아라동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농과대학도 옮겨갔다. 1997년 7월에는 탐라대가 하원동에 둥지를 틀고 문을 열었다. 일반대학으로 설립인가를 신청, 그해 12월 탐라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산남지역의 유일한 사립 종합대학인 탐라대는 2009년 12월 경영부실 대학으로 선정됐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마지막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그리고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통합하면서 올해부터 4년제인 제주국제대학교로 편입됐다. 탐라대학교 건물과 부지는 서울 총신대학교가 매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현재 서귀포시지역에는 '대학'이라는 명칭의 교육기관이 한 곳도 없다. 사정이 이러자 지난해 12월말 취임한 김재봉 시장은 올해초 "국내·외 대학의 분교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대학 유치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역출신 도의원들도 "대학이 없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사라지고 있다"면서 "대학을 유치해야 도시도 활기차고 젊은이도 돌아온다"고 대학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성화대학 유치 추진=서귀포시는 지역현안 중 하나인 특성화대학 유치를 위해 시민과 함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8일 각계 각층의 인사들로 '서귀포시 특성화대학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추진위원회는 지역출신 도의원과 시민단체장, 공무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회의에서 위원들은 지역 청년들의 타 도시 전출에 따른 인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은 시청 1청사와 2청사를 통합, 나머지 건물에 국내·외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고 옛 탐라대 부지는 대학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특성화대학을 유치하려면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힘들고 제도개선 및 제주특별자치도 조례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하는 등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학교가 투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특성화대학 유치를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하면서 사례를 조사한 결과 국내·외 일부 대학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유치추진위원회와 함께 관심대학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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