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는 1999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담수화시설에 의해 수돗물 공급이 이루어진 곳이다. /사진=제주도수자원본부 제공
종전 소형 지하수 개발방식과 다른 대형 관정 개발1999년 우도서 국내 첫 담수화 시설로 수돗물 공급추자도는 이듬해에 준공돼 수돗물 문제 완전 해결
제주자치도는 광역상수도 건설사업으로 제2의 물 혁명시대를 맞게 된다.
광역상수도 건설사업은 지난 1993년 11월 22일 수립된 제주도 수자원종합개발계획과 1994년 6월 2일 확정 고시된 제주도종합개발계획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994년 7월 21일 수자원종합개발계획에서 제시된 광역상수도 건설 기본방향과 기본설계에 따라 제주도 광역상수도 1단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주)유신설계공단외 2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1995년 11월 20일 완료했다.
제주도광역상수도건설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1단계사업은 제주시를 기점으로 조천~구좌~성산~표선~남원~서귀포를 잇는 동부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2단계사업은 애월~한림~한경~대정~안덕~서귀포를 잇는 서부지역을 대상으로 광역상수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당초 광역상수도 건설공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1995년 11월 6일 건설교통부가 제주도에서 공사를 시행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제주도가 맡아서 공사를 시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1995년 11월 25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설계도를 인수받고 조달청에 1단계 시설공사 전체를 계약요청(1995년 11월 29일)한 후 (주)신성과 화성산업이 낙찰자로 결정했고 1996년 4월 19일 1공구와 20일 2공구 사업을 착공했다.
1단계 공사에는 총 1223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14개소에서 1일 14만5000톤의 지하수를 개발함과 아울러 정수장 5개소 및 가압장 4개소 건설, 관로 137km를 설치했다.
특히 광역상수도 건설사업은 종전의 소형 지하수 개발방식과는 달리 1개 정수장에 4~5개의 대형 관정을 개발해 취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또 취수에서부터 배수까지의 전 과정을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감시할 수 있는 전자동 제어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제주도의 물 혁명을 이룩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1단계 공사에 이은 2단계 건설공사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은 2000년 6월 20일 착수됐다. 이어 2001년 12월까지 진행되는 이 용역에는 총 25억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유신코퍼레이션과 한서엔지니어링이 낙찰자로 결정돼 용역을 수행했다.
▲제2의 물혁명 시대를 이끌었던 광역상수도 건설 공사 모습.
1995년 5월 19일 제주도개발특별법 제25조의 규정에 의해 최초로 지하수 굴착허가가 이뤄졌다(서광서리 마을공동목장, 제주온천리조트). 이는 법 제정 후 4년 반만의 일이며 제주도종합개발계획이 확정·고시된 후 약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1990년대는 도서지역의 상수도 공급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시기이다. 당시 제주시 우도면에 저수용량 5만톤 규모의 저수지와 지하수 관정 2개가 개발돼 있었으나 저수지의 저수율이 낮고 관정 지하수에는 염분함량이 높아 상수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제주도수자원개발기획단은 이에 따라 1995년 3월부터 제주도 도서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해 같은해 9월 우도와 추자도에 역삼투압 방식에 의한 담수화 시설을 설치해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당시 북제주군에서는 제주도수자원개발기획단에서 마련한 담수화계획을 수용해 1996년 추자 및 우도지역 담수화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했고 1997년 9월1일에 1일 500톤 생산 규모의 우도 담수화시설 공사에 착수해 1999년 2월 28일 준공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담수화 시설에 의한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추자도에도 1998년 12월 23일부터 1일 500톤 규모의 담수화 시설공사가 착수돼 2000년 6월 30일에 준공됨으로써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던 우도와 추자도 지역의 수돗물 문제가 완전 해결됐다.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이 제정되기 이전 지하수관리 업무는 상수도와 농업용수를 개발·공급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즉 상수도 업무를 관장하는 수도계에서는 상수도 급수용 관정개발과 관리가 주된 업무였으며, 농업용수 업무를 담당하던 농지계량계에서는 농업용 관정개발과 관리가 주된 업무였다. 그러나 1980년대 말부터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부각되고, 제주도개발특별법에 지하수허가제와 원수대금 부과제도 등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가 생겨나면서 건설과 수도계에서 지하수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수도계에서는 제주도개발특별법에 따른 하위법령 기초안 마련, 제주도수자원종합개발계획수립, 특별법 시행령 부칙에 의한 기존 관정 양성화, 지하수 원수대금 부과 및 징수, 폐공 등 자체 조사사업, 온천업무, 상하수도 업무 등을 전담하다가 1994년 6월 30일 시설관리과 수자원계와 상하수도계가 분리되면서 지하수관리 업무는 수자원계에서 전담하게 되었다. 1994년 9월 13일에는 제주도수자원개발기획단이 설치되었고 10월 13일에는 현판식을 가졌다. 수자원개발기획단은 지방행정3급을 단장으로 수자원개발반과 경영분석반으로 구성되었는데, 1995년 초까지 광천음료수 제조·판매계획수립에 전념하였고, 1995년 3월부터는 중산간지역종합조사 용역업무를 전담하다 같은 해 9월부터는 지하수관리 및 어승생저수지 관리와 광역상수도 공사추진 업무를 1996년 2월까지 관장했다.
광역상수도 1단계 건설사업이 제주도에서 시행하게 됨에 따라 1996년 8월 7일에는 제주도수자원개발사업소가 한시기구로 신설돼 지하수관리와 광역상수도 건설공사 업무를 전담해 오다가 1998년 10월 14일 행정조직 구조조정 때 환경국의 상하수도업무와 농수산국의 농업용수 업무가 수자원개발사업소로 일원화됐다
2000년 10월 16일에는 광역상수도 1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수자원개발사업소의 직제를 확대 개편하여 '제주도광역수자원관리본부'가 발족되면서 청사를 조천읍 대흘1리 2778-30번지로 이전했다.
제주자치도 광역수자원관리본부는 지하수 관리업무는 물론 저수지 건설, 광역상수도 공급 및 2단계 건설공사 추진, 수자원 기초조사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전문화된 조직으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1970년대부터 제시되었던 물 관리 전담조직의 설치라는 숙원이 30여년 만에 성취됨으로써 제주도 물 관리의 새장을 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