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호회 최고](28)제주우쿨렐레동호회

[우리동호회 최고](28)제주우쿨렐레동호회
삶의 경쾌함 4개絃 위를 '통통통'
  • 입력 : 2012. 09.07(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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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년을 맞는 제주우쿨렐레동호회는 온·오프라인 회원들간 화합을 다지며 현악기 우쿨렐레 연주에 푹 빠졌다. 통통튀는 연주에 삶 또한 즐겁다.

하와이어로 '뛰는 벼룩' 의미
휴대 간편·다양한 연주 장점
배우고 가르치며 단합 키워

하와이어로 '뛰는 벼룩'을 뜻하는 우쿨렐레. 기타처럼 생긴 악기의 소리는 그 이름만큼이나 가볍고 통통 튄다. 4개의 현이 빚어내는 경쾌한 음악을 따라 모인 사람들, 제주우쿨렐레동호회(회장 장창언)다.

▲장창언 회장

'한라산학교'에서 만난 게 인연이 됐다. 지난해 9월 취미생활 겸 우쿨렐레를 배우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 동호회를 꾸렸다. 강습이 끝나서도 함께 배워보자며 의지를 다진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생긴 지 일 년이 채 안 됐지만 몸집은 두 배로 불었다. 회원 10여명으로 시작한 동호회에는 현재 20~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 회원 수는 100명 가까이 된다. 악기를 다루고 싶어 동호회 문을 두드리는 발길이 꾸준하다.

사람들을 이끄는 건 우쿨렐레만의 매력이다. 품안에 쏙 들어오는 이 악기는 크기가 작아 어디든 들고 다니기 부담이 없다. 가장 큰 장점은 "다가가기 쉽다는 것." 장창언 회장은 "코드가 단순한 편이라 배우기 쉬우면서도 반주와 독주, 앙상블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가 가능하다"고 했다.

우쿨렐레를 배우기 위한 모임인 만큼 주된 활동은 함께 모여 연습하는 일이다. 일주일에 한 번 레슨과 정기모임이 이뤄진다. 갓 입문한 초보 회원도 걱정할 게 없다. 좀 더 일찍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선배'들의 레슨은 회원들의 수준을 고려해 진행된다.

동호회 활동은 모르는 문제를 풀기 위해 서로의 맞댄 모습을 닮았다. 장 회장은 "누군가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주는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서로 도와가며 함께 배웁니다. 남보다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을 가르쳐주기도 하고요. 자유롭게 악기를 공부해 나가는 과정이죠."

최근에는 동호회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뜻 있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도와 제주시 삼도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 '제주우쿨렐레동호회'의 간판을 달았다. 여기저기 연습할 곳을 찾아다니던 일은 옛 추억으로 남았다. 동호회가 얻은 하나의 결실이다. 또 다른의 목표는 정기연주회를 여는 것. 이들의 말에선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얻은 삶의 활력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읽혔다. "악기를 배우면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었어요.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거죠. 정기연주회를 열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악기의 매력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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