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리포트 4부:제주바당 조간대를 가다(32)](11)금등·두모·신창리

[제주해양리포트 4부:제주바당 조간대를 가다(32)](11)금등·두모·신창리
에메랄드빛 바닷속 생태계 '청정'-'배출수 오염' 대조
  • 입력 : 2012. 09.19(수)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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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해안도로에 있는 용천수 '신개물' 아래 조간대의 모습.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이용하는 '갯길'이 잘 정비돼 있고, 원담형 조하대에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관찰됐다. /사진=강경민기자

해양문화유산 보존 가치 두모 염전, 주민 모를 정도로 방치
신창 조간대 용천수, 수량 풍부하고 이용 많아 관리 잘 돼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두모 조간대는 갯벌 조간대가 잘 발달돼 있다.

해안에 평평하게 흐른 투물러스 사이 사이에 바다로부터 모래가 퇴적돼 갯벌 조간대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갯벌 조간대는 바다 쪽으로 폭이 1~1.5km 정도로 매우 넓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육상양식장이 밀집해 있는 금등리 조간대는 양식장 배출수로 해양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금등리=금등리 해안에는 육상양식장이 밀집해 있다. 육상양식장 아래 조간대에는 옛 선조들이 원시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잡았던 원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또 3600kg의 소금을 생산했던 염전(5만9400㎡)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육상 양식장으로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취수관을 설치하면서 투물러스의 암반 조간대는 부서지고 원담은 양식장 배출수 침전지로 변해 버렸다. 육상양식장 배출수에 섞여 있는 부유물질들이 물 흐름이 원할한 먼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원담안에 고스란히 쌓이고 있는 것이다.

▲오염된 금등조하대 /사진=조성익 자문위원(수중촬영전문가)

이러한 원담 안의 환경은 꽃해변말미잘류와 겉모양이 사슴뿔과 비슷한 말청각, 구멍파래의 이상 증식을 돕고 있다. 꽃해변말미잘류는 수중암반을 가득 덮어 톳 등 다른 유용해조류의 부착을 방해하고 있으며 말청각과 구멍파래는 이상성장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관찰된 말청각의 크기는 보통 말청각(15~50cm)보다 큰 70~80cm급. 1m가 넘는 구멍 갈파래도 관찰됐다.

이와 함께 조하대에서는 모란갈파래 ,불레기말, 참그물바탕말, 주름뼈대그물말, 부챗말, 반질불레기말, 참지누아리, 붉은까막살, 부챗살이 관찰됐다.

▶두모리=두모 조간대에는 대정읍 일과리와 구좌읍 종달리 등과 함께 옛날 소금을 만들었던 염전(소금밭)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 횃불과 연기를 이용해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두모연대와 밤중에 고기잡이를 마치고 포구로 돌아올 때 불을 밝혀 안전하게 길라잡이했던 옛 등대인 '도대불'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해양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할 염전은 지역 주민들조차 모를 정도로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두모리 포구 전복양식장 아래 바다 속에서 관찰된 쏠종개, 문어 /사진=조성익 자문위원(수중촬영전문가)

▲두모연대(왼쪽)와 두모도대불.

두모 포구 인근에 있는 전복양식장 아래 바다 속에서는 뱅에돔과 소라, 성게, 문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관찰됐다.

▶신창리=신창리 조간대는 파호에호에 발레용암에서 특징적인 투물러스가 잘 발달돼 있다. 신창성당 앞에서 시작해 용수포구까지 이어진 총 길이 5km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정비가 잘 된, 사방이 돌담으로 둘러쳐 진 노천 용천수(신개물) 목욕탕을 만날 수 있다. 신개물은 바닷가에서 새로 발견한 물이란 뜻이다. 용천량이 풍부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면서 관리도 잘 돼고 있다.

노천 용천수 목욕탕 아래 조간대에는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이용하는 '갯길'이 잘 정비돼 있고 둥그런 형태의 원담형 조간대에는 총알고둥, 눈알고둥, 큰뱀고둥,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관찰됐다.

▲신창리 해안도로에 있는 '신개물'은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고 있어 노천 목용탕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창 포구로 진입하는 좁은 골목길에는 새물(쇠물) 용천수가 있다. 원래는 쇠먹이는 물, 쇠물로 부르다가 현재는 새물로 부르고 있다. 상수도가 시설되기 전에는 이웃마을과 산간부락, 한경면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했다고 한다.

이 새물은 '큰새물'이라고 했고 큰새물 위쪽에는 남녀목욕탕으로 이용했던 '족은 새물'이 있다. 여탕에는 옛날 가축을 기를 때 먹이를 담아 주는 용도로 만든 '돌구시'가 지금도 남아 있다. 신창포구 '해신당'에서는 지금도 어민들이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두모조간대 염전 소금생산 7200kg 달해

한국수산지(1910) 기록에 의하면 두모조간대에는 2만6400㎡의 소금밭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7200kg 가량의 소금이 생산됐다고 한다. 신창조간대에 있는 소금밭은 1910년대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두모마을의 포구는 '코짓개'다. '내수여'라는 기다란 코지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깊숙한 곳에 자리한 뱃자리라서 코짓개라고 한다.

'코짓개' 서남쪽에 '모살원'이 있다. 물웅덩이를 이루는 듯한 원 바닥에 모래가 제법 깔려 있어 '모살원'이라고 한다. 마을에 위치한 원들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큰원'은 마을 북쪽 갯가인 '뒷성'에 있다. 두모 마을 동쪽 갯가에 있는 '선못가름' 앞에 있는 '멀원'은 두모 마을 갯가에 늘어선 여러 원들 중 맨 동쪽에 있는 원이다. 마을 중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원이어서 '멀원'이라고 한다. '선못가름'에서 볼 때 동쪽에는 '멀원'이, 서쪽에는 '큰원'이 있는 셈이다.

1996년 제주도기념물 제23-20호로 지정된 두모연대는 두모포구의 동쪽 해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명월진 소속이 었다. 1930년쯤 연대 위에 고기잡이를 위해 포구어등대를 시설하면서 연대의 윗 부분을 허물어 버렸다. 이제라도 사라져가는 해양문화유산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진관훈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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