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호회 최고](32)서귀포시청 SID클럽

[우리동호회 최고](32)서귀포시청 SID클럽
"사진과 행복한 동행 '사람'이 남아요"
  • 입력 : 2012. 10.19(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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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후 기념사진을 찍은 디카동호회 회원들.

2007년 창립… 첫 전시회도, 온·오프라인 회원활동 활발
시정홍보 활용 등 일석이조…좌충우돌 출사 추억 오롯이

누구나 편하게 부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사진을 즐기는 인구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필수 휴대품이 된 이들에게 사진은 까다로운 예술이라기보다는 일상에서 대화하듯 편안한 소통의 수단이 된다.

▲정윤창 회장

서귀포시청 디지털카메라동호회 SID클럽(회장 정윤창)의 탄생도 이와 맞닿아 있다. 2007년 1월 사진을 배우고 싶어하는 서귀포시청 공직자들이 의기투합해 탄생했다. 직원 30여명이 모여 따뜻하고 평화로운 서귀포에서의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다양한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순간의 감동과 우정을 기록하고 있다.

회원들은 서귀포 이곳저곳에 출사를 나서면서 자신의 일터이자 살고 있는 서귀포시에 대한 애정이 더 높아졌다. 출사후 사진에 대해 품평회를 갖기도 하고 토론을 하다보면 타인들의 작품을 이해하게 된다.

동호회는 창립 4년 만에 첫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했던 전시회는 그동안 바쁜 업무와 일상 속에서도 함께하며 담아냈던 서귀포시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다양한 모습 등을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들로 꾸민 탁상용 달력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다.

회원들이 단지 사진촬영을 위해 함께했던 것 만은 아니다. 사진을 매개체로 여러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눠가질 수 있었던 셈이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서귀포디지털카메라동호회)를 개설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활발한 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함께 회원으로 참여할 뜻을 밝히는 이들도 있다. 정회원은 서귀포시청 공직자로 제한하고 있지만 출사에 함께 참여할 기회는 열어주는 편이다.

회원들은 1개월에 한번씩 모여 정기출사에 나서고 도외출사도 1년에 한번씩 떠난다. 거제도·소매물도·통영 등이 이들이 함께했던 도외 출사지다. 올해는 태풍으로 도외출사가 취소됐다.

오름에 올랐을때 잔뜩낀 구름이 걷히던 순간 멋진 사진을 건졌을때의 희열은 함께 간 회원들이 아니면 알 수 없다. 겨울산에 무거운 장비를 낑낑거리면서 갖고 올라갔을때 아무도 밟지않은 '숫눈'을 사진에 담아낼 때의 기쁨도 잊을 수 없다. 일몰사진을 찍으러 갔지만 해가 자취를 감춰버리고 일출장면을 찍기위해 성산일출봉까지 올라갔지만 구름에 가려 결국 찍지 못한 적도 많지만 추억은 고스란히 남는다.

강승민 출사담당(공보과)은 "사진을 찍으면서 출사할 곳을 찾다보니 예전에 몰랐던 서귀포시의 비경과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며 "그때 찍었던 사진들이 또 시정홍보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동은 총무(기획예산과)는 "가족들이 함께 갈 수 있어 좋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카페에 올렸을때 여러가지 조언과 감상평을 해주면서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정윤창 회장(희망프로젝트팀장)은 "사진에 관심을 가지면서 마음이 차분해진 것 같다. 모든 현상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회원구성원들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좋은 사진'보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쌓아가는 추억이 더 남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주변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시청 공직자 누구든 카메라 유무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활짝 열려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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