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휴양림에 서면 몸도 마음도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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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路 떠나다]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상잣성 숲길'
  • 입력 : 2012. 11.02(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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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변에 위치한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상잣성 숲길에서는 절정에 이른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남조로변에 1일 개장… 해송·삼나무숲 일품
절정으로 치닫는 단풍, 전망대 풍경도 그만

숲길을 걷다가 가만히 걸음을 멈추면 아름드리 해송과 삼나무의 진한 향기가 가슴깊이 들어온다. 천천히 발을 옮기면 제주마가 뛰어놀고 있는 목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 옆으로 오래 전에 쌓아 올려졌을 '잣성'이 곶자왈 품에 안겨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자연 그대로'의 곶자왈과 오름생태 등 체험으로 제주의 멋을 보여주는 호젓한 길이 조성됐다.

1일 개장한 서귀포시 표선면 붉은오름 자연휴양림내 '상잣성 숲길'과 '붉은오름 정상등반길'이 그 것.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서귀포시와 제주시 경계 지점 남조로변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7년 12월 착공해 올해까지 5년동안 74억원이 투입됐다. 산림문화 휴양관, 숲속의 집, 상잣성 숲길, 오름 생태체험로, 잔디광장, 생태연못 등이 조성됐다.

'붉은오름'은 흙이 붉은색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해발 569m의 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주변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상잣성 숲길'은 친환경 야자매트가 깔려 있고, 평지로 이뤄져 부담없이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숲길을 걸으니 맑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잡념이 사라지고 새로운 '활력'이 솟아난다. 숲길에 들어서면 곰솔과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나무 아래로 고사리류를 비롯한 활엽수림대의 곶자왈이 널리 분포되어 있다. 단풍나무, 구찌뽕나무, 참식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리잡고 있다. 나무이름과 설명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삼나무 숲길

입구에 들어서니 알싸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나뭇가지로 만든 '상잣성 숲길'이라는 명패가 눈에 들어왔다. 엉성한듯 보이지만 직원들이 손수 만든 명패여서 정감있게 느껴졌다. '잣성'은 1430년쯤부터 쌓은 기록이 있으며 우마관리, 목장경계용도로 사용됐다. 경계는 돌담을 쌓았는데 이를 '작' 또는 '잣성'이라 불렸다. 제주의 잣성은 대체로 해발 150~350m 일대에 하잣성, 해발 350~400m 위치에 중잣성, 해발 450~600m 일대에 상잣성이 둥근 형으로 위치해 중산간 지역을 3등분하는 역할을 했다. 잣성은 단순한 돌무지가 아니라 제주도민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석성이며 조선시대 중산간 지역의 대표적인 토지이용형태인 목축활동을 입증하는 유물경관이다.

한라산 표고버섯, 벌꿀 생산지가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 자연관광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제주도 중산간의 전형적인 전경과 독특한 풍경이 어우러져 모든 이의 고향처럼 아늑함과 더불어 평화롭고 정겨움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인근에 붉은오름, 물찻오름, 가문이 오름과 사려니숲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은 온대, 난대, 한대 식물자원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휴양림을 표방하고 있다.

상잣성 숲길은 총 연장거리가 3.2㎞로 해송림을 시작으로 하여 삼나무림을 걸쳐 생태연못에 이른다. 생태연못 주변에는 각종 휴게시설(화장실, 매점, 평상, 돌의자)이 위치하고 있어 잠시 숨을 고른 후 탐방에 나서면 활엽수림이 나타나고 구지뽕나무 자생지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붉은오름 정상 등산길과 만나고 삼나무 숲 꽃동산에 이른 후 마지막 종점인 소 폭포에 이르게 된다. 평지로 되어 있어 60분이면 충분하다.

'붉은오름 정상 등반길'은 1.7㎞로 경사가 있어 90분이 소요된다. 20여분을 오르면 광활한 대지와 분화구, 제주마가 뛰노는 목장과 한라산 백록담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분화구의 능선을 따라 온갖 새와 나무와 공감하며 숲길을 거닐다 보면 나무계단에 이르게 되고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휴양림에 다다르게 된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개장식이 1일 열렸다.

마지막으로 조성 운영계획인 해맞이 길은 총 연장거리 6㎞로 말찻오름이 분화구를 한 바퀴 돌고 되돌아오는 숲길로 삼나무림과 활엽수림이 우거진 곶자왈의 숲길로 이루어지게 되고 숲길 중간지점에 옛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개인 1000원, 단체 800원, 청소년·군인 600원이다. 주차료는 경차 1000원, 중·소형 2000원, 대형 3000원. 개장을 기념해 4일까지는 휴양림 시설을 무료로 개방한다. 숙박동은 오는 5일부터 인터넷에서 예약할 수 있다. 760-3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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