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호회 최고](36)화북 통기타 모임 '화통'

[우리동호회 최고](36)화북 통기타 모임 '화통'
이웃사랑 나누는 전령사 역할 '톡톡'
  • 입력 : 2012. 11.30(금)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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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평생학습센터 기타교실에서 인연한 화북 통기타 모임 '화통'이 각종 행사에 참가해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3년전 평생학습센터서 인연
지역 주민에 감미로운 선율
이웃돕기 성금기탁 등 귀감

통기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음악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어 화제다.

2009년 7월 제주시 평생학습센터 통기타교실을 수료한 6명이 모여 동호회를 결성했다. 회원 대부분이 제주시 화북동에 살고 있어 이름도 '화북 통기타'다. 줄여서 '화통'이라고도 한다.

화통은 평생학습센터에서 통기타를 배우던 회원들이 좀더 배우고 연습하기 위해 결성됐다. 결성된 지 어느덧 3년이 흐른 화통은 각종 지역행사에서 통기타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주민들에게 감미로운 선율을 전하며 사랑을 나누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결성 이후부터 시작된 공연은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다. 화북공업지역 사랑음악회, 동화초등학교 도립예술단 찾아가는 음악회, 화북동 장애인과 함께하는 세상 행사, 올레길 18코스 개장기념 행사 등에서 찬조공연은 물론 구좌읍 다문화축제, 탑동 다문화가정 일일찾집, 자원봉사센터 주관 레포츠공원행사, 표선면 장애인 송년의밤 등 화북동을 벗어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김경빈 회장

김경빈 회장은 "동호회가 결성되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낯설었을 때 무대에 섰던 때, 아직도 그 설렘을 잊을 수 없다"며 "2009년 7월 결성하고서 첫 공연이었는데 화북 장애인지원협의회가 주최한 장애인 행사에서 회원들과 통기타를 튕기던 그때 추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가을비가 촉촉하게 적셔주는 가운데 화북주공아파트에서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가을 음악회는 통기타 소리가 아파트 전체에 울려 퍼지면서 주민들로 하여금 가을밤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줘 주변에서 호평이 자자했다. 이 소식은 제주시정 홍보지에도 기사로 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동호회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화통은 단순 공연뿐 아니라 직접적인 선행도 나서고 있다. 2010년 10월 주민자치박람회 주민자치센터 동아리경연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받아 상금 10만원을 화북동주민센터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또 올해 10월 평생학습센터 동아리경연대회에 참가해 받은 상금 10만원을 지난 3일 1318해피죤 더불어숲지역 아동센터 후원의밤 행사에 참석해 후원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통의 식구도 25명으로 늘었다. 화북동뿐 아니라 삼양동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함께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이면 제가 운영하는 사무실 한 켠에서 회원들과 연습을 한다"며 "지금 회원들도 많이 늘었는데 화북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통기타교실을 수료한 주민들이 다시 회원으로 들어와 평생학습 차원의 동호회로 운영되고 있어 더 뜻깊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동호회에서 통기타를 배우려는 초보 회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단순히 우리끼리 즐기는 모임에서 나아가 지역사회 평생학습을 주도하는 동호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모든 회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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