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밸리 꿈꾸다]7.독일 유기농화장품 성장 배경-(21)벨라다·닥터 하우쉬카

[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밸리 꿈꾸다]7.독일 유기농화장품 성장 배경-(21)벨라다·닥터 하우쉬카
3000년전부터 자생식물서 유용성분 추출해 화장품 사용
  • 입력 : 2013. 01.28(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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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람들은 수천년전부터 자생식물에서 유용한 성분을 추출해 화장품을 만들어 써왔다. 박물관에 옛 독일 사람들의 천연화장품 제조 과정을 전시해놓았다. 강희만기자

대형유통회사 체인망 확대로 천연화장품 접근성 높아져
화학적 화장품보다 효과 좋다는 소비자 체감 제고 과제

현재 유럽의 천연·유기농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3%를 차지하고 있지만 독일은 6.5%를 점유하고 있다. 프랑스는 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1년 독일 화장품시장 규모는 120억 유로, 이중 천연·유기농화장품이 8억1500만유로를 차지했다

이처럼 독일의 천연·유기농 화장품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인들이 수천년전부터 자생식물에서 유용성분을 추출해 의약품과 화장품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독일 천연화장품 컨설팅사 '엘프리데' 바바라 롱메리 대표는 설명했다.

"독일인들은 3000년전부터 어떤 식물들이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지 알았다. 그래서 그 식물에서 유용성분을 추출해 몸에 바르고 상처를 치유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천연식물을 활용하는 의약품 산업과 천연 화장품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

▲옛 방식으로 만든 천연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 매장을 찾은 고객들

▶벨라다(Weleda)=벨라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연·유기농 화장품 기업으로 독일내에서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1세대로 꼽히고 있다.

바바라 롱메리 대표는 "벨라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독일의 대규모 농장에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허브 등 식물을 직접 재배,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며 "기존 유기농 농업과 마찬가지로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벨라다는 모든 제품에 합성방부제나 향료, 색소, 석유계면활성제, 알코올 등은 사용하지 않고 이를 순수한 식물 추출물로 대체하고 있다. 또 제품테스트를 위해 동물실험과 유전자 변형식물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제품에 사용되는 색과 향도 천연 허브오일과 허브 추출물을 정제하는 과정을 통해 얻고 있다. 특히 INCI(국제화장품성분명명법)규정에 따라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성분을 기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성분을 알게 돼 안전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닥터 하우쉬카(Dr. Hauschka)=독일의 유명 천연화장품 제조사인 닥터 하우쉬카도 인공향, 색소, 방부제를 제품에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닥터 하우쉬카 화장품은 주로 독일 약국과 유기농 전문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2011년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4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로 설립 45주년을 맞은 닥터 하우쉬카는 지난 1967년 루돌프 하우쉬카 박사(Dr.Rudolf Hauschka)와 치료식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던 화학자이자 화장품학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시그먼드(Elisabeth Sigmund)가 설립했다. 독일과 유럽의 친환경 관련상품 테스트 기관인 외코 테스트에서 많은 화장품들이 최고 등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럽인들의 호화로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도 독일의 천연·유기농 화장품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바바라 롱메리 대표는 "럭셔리에서 대한 인식이 개인적에서 사회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자신만을 치장하는 것을 럭셔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 전체적인 풍요를 럭셔리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화학적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에 맞춰 대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 화장품 컨설팅사를 찾은 취재진.

▶천연·유기농 화장품 정체기=유럽내에서 지속적인 성장가도를 달려오던 독일의 천연·유기농 화장품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독일은 지난 4년동안 2억 유로 이상씩 성장을 해 왔다. 여기에는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신생회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뛰어들었고 밀러 등 대형유통회사들의 체인망을 확대하면서 천연화장품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천연·유기농 화장품이 화학적 성분의 화장품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다.

바바라 롱메리 대표는 "화장품의 즉각적인 효과는 천연·유기농 화장품보다 화학적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 더 낫다. 그래서 천연·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화장품이 화학 화장품의 대체품으로 끝나고 있다"고 말했다.

바바라 롱메리 대표는 "앞으로 천연·유기농 화장품의 도약기가 올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컨셉이 필요하다. 유럽은 이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인터뷰/바바라 롱메리 '엘프리데' 컨설팅사 대표]"화학화장품 대체품 인식 탈피해야"

"독일과 유럽의 화장품 소비자들이 화학적 성분에 대한 거부감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회사들은 녹색자연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화장품 회사들도 이제 천연화장품으로 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 천연화장품 컨설팅 엘프리데사 바바라 롱메리 대표의 얘기다.

그는 "천연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프랑스의 로레알까지 천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유럽의 천연·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막대한 광고비를 투자하면서 제품을 홍보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광고 등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중소 천연화장품사들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바라 롱메리 대표는 "하지만 유럽의 많은 소비자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분석한 후 구입을 하고 있다. 제품의 성분이 로레알보다 뛰어나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며 "독일의 중소·화장품 회사들은 대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제품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바라 롱메리 대표는 독일의 천연화장품 인증과 교육을 도와주는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천연 화장품 회사에서 직원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짜주고 독일의 천연·유기농 화장품 시장분석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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