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수첩 2013년 봄호=계간 문학수첩에서 시인수첩으로 재창간한 후 2년 만에 배출한 두 명의 신인상 당선자 배수연·오성인을 통해 새로운 인식과 개성적 미학의 시를 선보인다. 권두언에서는 문학평론가 김주연이 "절망은 노래함으로써 사라지고, 그 자리에 유머가 피어난다. 절망을 노래하라, 시인이여"라고 역설한다. 이번호는 피폐한 현실에 그대로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래하는 시인의 진실한 시심을 담았다. '한국현대시 문학사' 연재도 시작한다. 문학수첩. 1만원.
▶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후카이 아키코 지음·송수진 옮김)=명화 속에 재현된 당대의 복식 유행은 그 자체로 복식사의 귀중한 자료이자 미술사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그림을 통해서 공업의 발달이 가져온 옷감 색채의 혁명과 여성의 몸을 억압하던 코르셋으로부터의 해방을 확인할 수 있다. 귀부인의 드레스가 어떤 시대적 제약을 통해 사치와 절제 사이를 오가는지, 동서의 문물 교류가 비단의 무늬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보게 된다. 한겨레출판. 1만3000원.
▶아빠를 키우는 아이(박찬희 지음)=남들보다 좀 늦게 결혼해 아이를 얻었지만 평범한 아빠였던 저자는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나갈 즈음인 마흔한 살 때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아이를 돌보기로 결정했다. 힘들었지만 세상에 어떤 일이 이토록 순간순간 경이로울 수 있을까 놀라웠고 변화하는 자신을 느꼈다. 자신의 '아빠 육아'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며 이 땅의 아빠들을 응원한다. 소나무. 1만3000원.
▶간절함 앞에서는 언제나 무릎을 꿇게 된다(천양희 지음)=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이육사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평생 시와 함께한 노시인이 일상 속에서 오래 음미했던 채근담의 핵심구절에 시적 명상을 더해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각 편마다 시인의 깊고 방대한 독서 편력과 지난 삶의 절절한 체험이 녹아 독자들이 그 교양의 내공을 전해받고 생각의 여백을 넓히도록 해준다. 모루와정. 1만2500원.
▶추억의 길을 거닐다, 5번 국도(최우식 지음)=철강 관련 회사 CEO인 저자가 주말을 활용해 5번 국도를 여행하며 만난 길과 사람의 이야기다. 여행을 하며 느끼고 보고 체험한 것들을 사진과 함께 책에 담았다. 너도 나도 해외로만 나가는 요즘 우리나라에도 가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보여준 작가의 노력이 담겨 있다. 멘토프레스. 1만5000원.
▶은하수 이야기(위베르 리브스 지음·성귀수 옮김)=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주를 설명한다고 정평이 난 천체물리학자인 저자가 쿼크와 미립자에서부터 블랙홀과 평행우주까지 은하수 이야기를 종횡무진 펼친다.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우주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그가 선택한 66가지의 물음은 우주와 물리를 설명하는 가장 기초적인 바탕이자 방대한 역사의 축약이며 최신 연구의 반영이다. 열림원. 1만3000원. 표성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