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3)일본 맥주에서 배운다-오리온 맥주(3)

[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3)일본 맥주에서 배운다-오리온 맥주(3)
지역주민은 지역의 맥주 마셔야 한다는 점 부각
  • 입력 : 2013. 03.04(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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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주세 감면혜택, 회사 급성장에 큰 도움
견학·시음 제공 등 맥주공장 지역 관광명소화
오키나와 문화 발전 등 한몫… 자원재활용 앞장
일본 오키나와 북부 나고시에 위치한 오리온맥주.

1948년 미 군정에 의해 설립된 오리온맥주는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맥주로 성장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미 군정은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에 승리하자 오키나와를 점령한 후 맥주공장과 시멘트 공장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이렇게 출발한 오리온맥주는 출범 초기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 임직원의 노력과 오키나와 주민들의 관심 속에 기린, 아사히, 산토리, 삿포로맥주에 이어 5위로 성장했다. 맥주 생산규모는 초기 5400㎘에서 지속적으로 증설해 현재는 7만2000㎘ 규모에 이르고 있다.

현재 맥주공장(5만6475㎡)과 본사에는 정직원 150여명(공장 파트타임 근로자 제외)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맥주 생산량은 총 5만2000㎘, 전체 매출은 180억엔, 순이익은 2억엔을 달성했다.

▲오리온맥주의 생산규모는 초기 5400㎘에서 지속적으로 증설해 현재는 7만2000㎘ 규모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맥주 생산량은 총 5만2000㎘, 전체 매출은 180억엔, 순이익은 2억엔을 달성했다. 사진은 맥주공장 내부.



호프는 독일과 체코산을 수입해 쓰고 있으며 맥아는 호주와 캐나다산 등을 이용하고 있다. 부원료로 쌀과 옥수수 입자, 옥수수 전분, 대맥 플레이크를 쓰고 있다. 맥주에 들어가는 물은 댐에 저장한 빗물을 정화해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맥주가 일본에서 5위 맥주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세금 감면 혜택과 우수한 맥주를 만들기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긴조 마사요시 품질관리부장은 "처음 시작 당시 상당히 어려웠지만 사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들이 직접 영업하며 열심히 일했다"며 "주민들에게 오키나와에서 만든 맥주를 마셔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아키라 제조부장은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에서 세금을 적게 해 가격을 싸게 한 것도 매상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라며 "현재도 주세 20%를 감면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맥주도 오키나와 복귀 특별조치법으로 지역 내 생산품을 지역에서 판매하는 경우 세금을 감면해주는 특례로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한때 30%였던 주세 감면 폭이 계속 줄어들며 현재는 20% 수준이 됐지만 맥주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

지역사회공헌, 활동과 나눔의 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제시하고 있는 오리온맥주는 맥주공장을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맥주공장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해주고 공장 내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전시판매장 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온맥주는 초기 지역주민들에게 '오키나와에서 만든 맥주를 마셔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지역화를 꾀했다. 이후 회사는 지역 전통 예술제 등을 후원하며 오키나와현의 문화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사진 속 사진은 오리온맥주 생산품.



견학코스는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의 맥주가 생산되는 공정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공장 견학 후에는 시원한 맥주를 시음할 수도 있다. 레스토랑 내 시음장에서는 1인 2잔을 제공하고 안주로 크래커를 제공하고 있다.

오리온맥주는 여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오리온 비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지역 전통 예술제 등을 후원하는 등 오키나와현의 문화발전 및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부대사업으로는 호텔사업, 골프클럽, 오리온 서포트 주식회사(생맥주를 제공하기 위한 지원)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키나와 환경보호를 위한 자원재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공병은 회수해 재활용하고 사용이 불가능한 병은 타일이나 찻잔 받침대로 재활용하고 있다. 캔은 철 원료로 재활용하고 드럼(드럼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30년간 사용)은 세척 후 재사용하고 있다. 페트병은 T셔츠로, 폐지는 휴지로 재활용하고 있다.



인터뷰
"입맛에 맞아야 고객들 다시 찾는다"


▲타이라 아키라<오리온맥주 제조부장>

"맥주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맛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역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맥주(맛)를 만들어야 합니다."

타이라 아키라 제조부장은 "맥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한번 입 맛에 길들여지면 그 맛을 찾게 된다. 맛이 있다고 생각하는 맥주를 만든 다음 관광객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광객이 왔을 때 어떻게 지역맥주를 마시게 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타이라 아키라 제조부장은 이어 "회사 설립 초창기 판매전략으로 병에 라벨을 부착해 판매하고 그 라벨을 가져오면 현금으로 바꿔주는 방법으로 웨이트리스에게 홍보했다"면서 "처음 시장개척을 위해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리온맥주는 오키나와에서 소비되는 전체 맥주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고 협약을 맺고 생산하는 아사히맥주를 포함하면 72%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정부의 주세 감면혜택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줄어들고 있는 있는 오키나와 해역의 산호를 보호하기 위해 산·관 일체형 팀을 만들어 오키나와 모토지마 온나손 해역에 산호를 심고 있다"면서 "지역 환경보존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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