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바다맛, 손맛]지귀도 덤장 포인트

[낚시! 바다맛, 손맛]지귀도 덤장 포인트
'묵직한 손맛' 벵에돔 시즌이 돌아왔다
  • 입력 : 2013. 04.26(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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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아 올린 자리돔을 그 자리에서 손질해 먹는 맛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품이다. 사진 위부터 지귀도 덤장포인트에서 낚아올린 벵에돔, 손질한 자리돔.

지난주 형제섬에 이어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지귀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워낙 유명한 포인트라서 낚시를 즐기는 꾼들이라면 필자보다 더 상세하게 알 것이다. 지귀도 중에서도 덤장포인트는 최고로 꼽힌다. 시간대로 보면 아침 시간과 해질 무렵에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보목리에서 유어선을 이용해 포인트에 진입하기로 약속이 돼 있었기에 아침부터 보목항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승선을 하고 20여분을 달리고 나니 우리가 가고자 하는 덤장포인트에 무사히 안착하고 부지런히 채비를 했다. 오늘의 채비는 벵에돔 전용 낚시대 1호, 릴은 LBD 2500번, 원줄은 2호 목줄 1.75호에 O찌를 장착하고 벵에돔 전용바늘 6호를 묶어서 낚시를 시작해 본다.

계속해서 낚시를 했지만 우리가 바라던 벵에돔의 입질은 좀처럼 찾아오지를 않는다. 전문적인 벵에돔 낚시도 재미있지만 생활낚시로 구분되는 전갱이, 자리돔 낚시 또한 재미가 쏠쏠하다. 낮시간은 벵에돔의 입질이 뜸한 때라서 자리돔 낚시를 즐겨 보기로 했다. 채비를 바꾸기는 번거로워서 바늘만 4호 바늘로 바꿔서 낚시를 하니 자리돔이 만만치 않게 올라온다. 많이 잡는 게 좋은 게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 만큼만 잡아서 주변 사람들과 먹는 그 맛이 좋을 듯하다. 10여 마리를 손질해서 강회로 먹는 그 맛은 직접 낚시현장에서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짐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한시간 가량을 쉬면서 다시금 채비를 했다. 목줄도 2호로 바꾸고 캐스팅을 했다. 찌가 꾸물꾸물 들어갈 무렵에 원줄을 살며시 당기려고 하는 순간 확 끌고 가는 어신이 묵직하게 전해진다. 제법 힘을 쓰는 것을 보니 사이즈가 꽤 되는 느낌이다. 요즘같은 시기에 이 정도면 30cm 이상은 돼 보이는데 올려놓고 보니 35cm 정도 돼 보인다. 계속되는 입질에 힘든 줄도 모르고 낚시를 하다보니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간다. 뒷정리를 하고 동료들과 철수하면서 이제 본격적인 벵에돔 시즌이 돌아오는구나 하는 기대감을 서로가 나누며 오늘의 조과를 이야기한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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