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22)대장폴립과 대장암

[제주건강보고서 3H](22)대장폴립과 대장암
흡연하는 비만 남성이 대장폴립 더 빈발
  • 입력 : 2013. 05.31(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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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병원 소화기내과 부선진 교수(사진 오른쪽)가 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대장폴립을 확인하고 있다.

샘종성 폴립서 대장암 시작돼
고위험군 내시경 검사 받아야

폴립제거 환자 정기 추적 검사

대장폴립은 대장용종과 같은 말로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돌출돼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대장폴립 중 임상적으로 가장 문제되고 흔한 폴립이 샘종성 폴립이다. 2008년 우리나라 통계로 세번째로 흔한 암이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의 경우 80% 이상이 전암성 병변인 샘종성 폴립에서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의 샘종성 폴립을 미리 찾아 절제하면 대장암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부선진 교수의 도움으로 대장폴립과 대장암에 대해 알아 본다.

국내에서 대장암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 대장의 샘종성 폴립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몇몇 연구에서 50세 이상의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했을 때 대장 샘종성 폴립이 30% 이상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남성, 비만, 고령인 경우 그리고 흡연력,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폴립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대한장연구학회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50세 이상의 평균 위험군에서 대장암 선별과 대장 샘종성 폴립의 진단검사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혈변이나 갑작스런 대변 굵기의 변화 등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거나 대장암이나 대장 폴립 발생의 고위험군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50세 미만이라도 의사와 상담한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적절한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직장에 8cm 크기의 옆으로 자라는 큰 폴립 사진(사진 왼쪽). 오른쪽 사진은 3.5cm 폴립에 대한 최종 조직검사결과 조기대장암.

▶대장폴립의 절제

대부분 대장폴립은 내시경을 통해 몇 가지의 방법으로 절제할 수 있다. 5㎜ 이하의 작은 폴립은 생검겸자로 잡아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큰 폴립은 폴립을 깨끗하고 완전하게 절제하고 관련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내시경 점막 절제술을 이용한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은 폴립의 아래인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 등을 포함한 용액을 주입해 부풀게 한 후 올가미로 폴립을 조여 고주파 전류를 흘려보내 절제하는 방법이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로 한번에 절제하기 어려운 크고 넓은 폴립이나 조기암이 의심되는 일부 선별된 폴립의 경우에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이용한다.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 등의 용액을 주입하는 것까지는 내시경 점막 절제술과 동일하지만 폴립을 절제할 때 올가미 대신 절개도라는 특수 기구를 이용해 폴립 아래의 점막하층을 박리하면서 절제하는 방법이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이용하면 5㎝ 이상의 옆으로 자라나는 큰 폴립도 완전히 절제할 수 있지만 난이도가 높고 시술 시간이 길며,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대장폴립 절제 후 합병증은

대장폴립의 내시경 절제술은 크기가 작은 대장폴립의 경우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크기가 크거나 폴립의 개수가 많을 때에는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좀 더 높기 때문에 1~2일 정도 입원 관찰이 필요하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1% 전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출혈인데 대부분 내시경 지혈술로 치료할 수 있어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드물게 폴립 절제 후 1~2주 내에도 지연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만약 대장폴립 절제술을 마치고 귀가한 후 혈변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담당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내시경 지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장 점막은 2㎜ 전후로 매우 얇기 때문에 천공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내시경 점막 절제술은 0.06~0.3%,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1.4~10%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천공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클립을 이용해 내시경으로 간단히 봉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문제되지 않는다.

▶대장내시경 추적 검사 언제

대장폴립을 제거한 환자는 대장암과 대장 샘종성 폴립의 발생 위험이 폴립이 없는 환자에 비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샘종의 개수가 3개 이상, 샘종의 크기가 1㎝ 이상, 그리고 관융모 또는 융모샘종이거나 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샘종인 경우에 해당하면 폴립 절제 후 추적대장내시경 검사 시 진행신생물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2012년 대한장연구학회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이런 고위험군의 경우 폴립절제 후 3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도록 제안했고,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소견이 없으면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폴립절제 후 5년에 시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안은 처음 대장 내시경 검사 시 대장 정결 상태가 양호하고 맹장까지 전 대장을 완전히 관찰해 양질의 대장내시경 검사가 이뤄졌다는 전제일 때 가능하다고 부선진 교수는 말했다. 따라서 다양한 임상적 상황을 고려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부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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