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17)체코맥주에서 배운다-(2)버드와이저 부드바르

[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17)체코맥주에서 배운다-(2)버드와이저 부드바르
보헤미안의 역사와 자유분방한 삶이 맥주에 녹아나다
  • 입력 : 2013. 07.22(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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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버드와이저 부드바르사가 생산하고 있는 맥주들. 강경민기자

애호가들, 맥주속에 담긴 보헤미안의 문화까지 음미
미국 버드와이저사와 100여건 상표 분쟁으로 고민

체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약 170㎞ 떨어진 보헤미아주 체스케부데요비쩨에 있는 버드와이저 부드바르(Budweiser Budvar)사.

버드와이저 부드바르사는 미국 맥주 버드와이저의 브랜드명을 낳은 원조로 1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부드럽고 강한 맥주를 생산,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체코 내 맥주 판매량은 현재 4위, 생산규모는 25개 대형맥주 제조사 중 4번째이다.

체코 자유화 이후 다른 맥주회사들은 인터부루(Interbrew)와 SAB밀러와 같은 외국의 거대기업에 넘어갔는데, 부드바르사는 체코 자유화 이후에도 국영기업으로 남아 체코인들에게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버드와이저 부드바르사의 홍보팀 직원들.

▶탄생 배경=지난 19세기 이 곳의 경제는 독일인들이 주도했다. 모든 선거도 세금과 재산의 정도에 따라 선거인이 구별됐다.

뻬뜨르 사메쯔 홍보담당 부장은 "당시 독일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 경제는 자연스럽게 독일인들이 통제를 하게 됐고, 모든 선거도 세금을 낸 정도와 재산에 따라 선거인이 구별돼 있어 체코인이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시의회에 아무 대표를 갖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뻬뜨르 부장은 이어 "체코인들이 정책에 참여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경제적 위치를 강화시켜야만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체코 공용 양조장이었다"고 밝혔다

체코 공용 양조장은 지난 1895년 10월 1일 첫 맥주를 생산했고, 지난 1967년 체코 농림부는 체코 양조장의 직접적인 후계자로서 국영기업인 버드와이저 부드바르를 설립해 오늘날 현재까지 전형적인 부드바르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맥주 생산이 한창인 버드와이저 부드바르사의 공장 내부.

▶시설 투자=체코 공용 양조장은 설립 이래 시설 현대화를 추진했다. 지난 1922년 첫번째 지하수를 뚫었고 이후 수 년 뒤 두 개의 지하수를 뚫었다. 이 곳의 지하수는 오늘날까지도 오리지날 버드와이저 라거의 훌륭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국영기업인 버드와이저 부드바르는 지역사회 기여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익금의 일부를 문화와 교육, 그리고 건강복지에도 직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제품 개발 박차= 지난 2004년에는 버드와이저 흑맥주를 출시했고, 2005년에 현대적이고 특별한 팩키지의 생맥주를 캔으로 출시했다. 2005년 가을에는 전 제품을 0.5ℓ의 병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오리지날 갈색병은 현대적이고 최고 품질의 팩키지인 우아한 타입의 녹색병으로 교환했다.

버드와이저사는 매년 수십만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맥주생산 시설 전과정을 공개하고 있으며, 지하실에서 라거맥주를 직접 맛볼 수 있는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보헤미아주 체스케부데요비쩨에 있는 버드와이저 부드바르사 공장 전경.

▶상표권 분쟁 골치= 미국 버드와이저사와 상표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버드와이저는 옛 보헤미아 왕국이 있던 지금의 체코 부데요비치 지방의 특산 맥주였다. 1895년 창설된 체코의 맥주회사 버드와이저 부드바르(BB) 사는 주로 체코 내에서 맥주를 판매해 왔다. 이 지방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 부시(AB)사의 창업주가 19세기에 미국서 Budweiser(버드와이저) 상표를 등록하고 1876년부터 맥주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AB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한편 철의 장막이 무너지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BB도 외국에 진출함에 따라 양사의 상표 분쟁이 시작됐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0건이 넘는 소송을 벌였거나 여전히 소송을 진행 중이다.

AB사는 체코산 맥주인 버드와이저 부드바르와의 상표 분쟁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버드와이저란 이름 대신 안호이저 버드란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해야 했다.

뻬뜨르 사메쯔 홍보담당 부장은 "버드와이저란 원래 독일어로 부드바르에서 생산된 맥주를 말한다. 부드바르는 체코의 체스케 부데요비체시에 대한 독일식 지명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버드와이란 상표를 사용하면서 기나긴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얀 끄라트카 홍보담당]"맥주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은 물"

"체코는 전 세계에서 1인당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체코인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연간 약 140ℓ로 독일의 105ℓ보다 많습니다.”

얀 끄라트카 홍보담당은 "13세기 바츨라프 2세의 치세 동안 광업의 발전과 풍족한 은을 바탕으로 보헤미아 곳곳에 도시들이 건설되면서 맥주 양조 역시 활발해지는데 정착민들에게 자치권과 함께 양조권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웃한 슬로바키아 지방이 헝가리의 지배를 받으면서 포도주를 즐겨 마시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은 것도 체코의 맥주 전통에 큰 영향을 끼쳤고 아로마 호프의 최상품 자쯔(Saaz)도 맥주의 대중화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체코맥주에는 맥아가 아닌 옥수수를 사용하는 미국 버드와이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보헤미안의 역사와 삶, 자유분방한 정서가 녹아 있다"며 "체코산 맥주의 섬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얀 끄라트카 홍보담당은 맥주의 맛을 좌우하는데 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얀 끄라트카 홍보담당은 "라거(Lager) 맥주는 미네랄이 없어야 한다. 미네랄이 많으면 톡 쏘는 맛과 깔끔함, 가벼움, 시원함 등 라거맥주의 맛을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맥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제품을 모방하기 보다는 제주만의 색깔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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