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년 설립… 144년 전통의 맥주 제조·생산
2005년 몰슨 쿠어스에 합병 후 꾸준한 성장세

프라하 스미코프에 있는 스타로프라멘은 체코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 맥주회사이다.

1869년에 설립된 스타로프라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국유화 과정을 거쳤고 동구권이 붕괴된 후 외국투자 자본이 들어오면서 주식회사로 전환돼 1992년 프라하 양조그룹의 일부가 됐다. 이어 1989년 사회주의가 끝난 후 지속적인 성장을 해 오던 스타로프라멘은 2005년 세계적인 맥주그룹인 몰슨 쿠어스에 흡수됐다.

하지만 스타로프라멘은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현재 체코 국내 시장 점유율 15.3%를 기록하면서 필스너 우르켈을 생산하는 플젠스키 프라즈로에 이어 체코 2위의 맥주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이곳에는 현재 500여명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연간 300백만hl(헥토리터)를 생산해 내고 있다. 현재 스타로프라멘은 주로 유럽과 북미 3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는 연간 40만명이 다녀가고 있다.

스타로프라멘은 옅은 나무향이 느껴지는 황금빛의 라거 맥주다. 탄산은 잔잔해서 목 넘김 시 짜릿함은 없지만 목 안을 넘어갈 때에는 더욱 잔잔한 느낌이다. 뒷맛은 상당히 약한 편이지만 고소함이나 쌉쌀함 같은 뒷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체코의 맥주회사들이 대부분 다국적 유명기업들에게 매각된 것처럼 스타로프라멘도 2005년 몰슨 쿠어스로 넘어갔다.

몰슨 쿠어스는 2005년 캐나다 최대의 맥주회사인 몰슨사와 미국 3위 규모인 아돌프 쿠어스사가 서로 합병해 탄생한 회사이다. 북미의 대표적인 가족운영회사였던 몰슨과 쿠어스는 상대방 브랜드의 맥주를 자사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등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초기 새 회사의 경영진으로는 몰슨 회장인 에릭 몰슨이 회장직을, 쿠어스 CEO인 레오 킬리가 CEO직을 맡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루까슈 호라 그룹 홍보팀장은 "몰슨 회장이 22살에 캐나다에 갔다가 술값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맥주 장사를 하기 위해 공장을 지었다"며 "현재는 은행과 철도, 학교, 병원 등을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라 팀장은 이어 "2년에 한번씩 대표이사를 변경하는데 양쪽이 번갈아가면서 맡고 있다"며 "그룹전체 임직원은 1만9000명, 전세계 31개 맥주공장에서 99종류의 맥주를 생산해 내고 있고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루까슈 호라 그룹홍보팀장]"각 나라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 주력"

"나라마다 맥주 선호도가 다르다. 그래서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맛는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전에 레몬맛 맥주를 만들어 판매를 했는데 여성들이 음료수를 마시지 않고 레몬맛 맥주를 사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루까슈 호라 그룹홍보팀장은 "몰슨 쿠어스는 체코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세계 맥주회사와 협력해 새로운 맛의 맥주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라 홍보팀장은 이어 "현재 대부분의 체코 양조장은 국내 소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전략을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50만 헥터리터를 수출했고 이 중 중국과 인디아에 대한 맥주 수출량은 전년대비 약 12% 늘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체코 맥주시장에는 많은 새로운 브랜드가 시장에 출시되고 계절에 따라 다른 브랜드, 다른 맛, 특별 패키지 등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며 "이전에 병맥주가 시원해지면 디자인 색상이 변하는 것을 개발해 낸 적이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