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수월봉에서 만나는 '화산섬의 기록'

[휴플러스] 수월봉에서 만나는 '화산섬의 기록'
제주 대표 지질공원 축제
  • 입력 : 2026. 10.23(금) 03: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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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수월봉 트레일'
해안가 지층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화산섬의 탄생기
전문가 탐방에 공연·체험도


[한라일보] 화산섬 제주의 풍경에는 그 섬의 탄생기가 새겨져 있다.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 불리는 수월봉도 그런 곳이다. 약 1만8000년 전 수성화산이 분출해 형성된 이곳에선 푸른 해안을 따라 화산이 남긴 기록을 마주할 수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계절, '2026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이 돌아왔다. 제주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트레일위원회가 주관한다.



|수월봉부터 차귀도까지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지정된 수월봉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24~25일 이틀간 열리는 수월봉 트레일은 올해로 15번째를 맞은 제주의 대표 '지질공원 축제'다. 그런 만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의 가치를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수월봉 엉알길'과 '차귀도', 두 개의 탐방 코스는 까마득히 먼 과거에 존재하는 화산섬의 신비를 풀어낸다.

수월봉 엉알길은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약초를 찾아 절벽에 올랐다는 누이 수월이와, 동생 녹고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녹고의 눈물'에서 시작된다. 이어 '갱도진지',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지점을 거쳐 수월봉 정상으로 향한다.

고산 기후변화 감시소가 있는 수월봉은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고리 모양 화산체의 일부다. 이곳에 서면 드넓은 바다는 물론 차귀도와 당산봉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코스는 '엉알과 화산재 지층', '검은모래 해변'을 따라 해녀 탈의장까지 이어진다. 기왓장을 차곡차곡 올린 듯한, 두께 70m가량의 화산재 지층은 그 길 위에 특별함을 더한다. 화산섬 제주가 지니고 태어난 지문과 같은 경관이다.

차귀도 코스는 배를 타고 차귀도에 내려 섬 한 바퀴를 돌아보는 여정이다. 현재는 무인도이지만, 1970년대 말까지 일곱 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는 이 섬에는 당시 사람들의 집터와 연자방아 등이 남아 있다. 행사 기간 차귀도를 방문하면 선착장, 장군바위 등 주요 지점에서 해설사의 현장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

수월봉 트레일은 첫날 오전 11시 개막식에 앞서 지역주민들이 준비한 공연으로 시작을 알린다. 개막식 장소인 고산리 해녀 공연장에선 오전 10시 20분부터 한경 하모니, 고산 해녀 공연단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날에는 지역 부녀회가 준비한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이튿날인 25일 오전 11시부턴 우쿨렐레 밴드 '푸아올레나', 어쿠스틱 뮤지션 '클래지팝콘'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같은 장소에선 마을 특산물과 지질공원, 생물권 보전 지역 등을 알리는 홍보 부스가 이틀 내내 방문객을 맞이한다. 나만의 볼펜 꾸미기, 제주사랑 키링 만들기, 해녀 테왁 소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탐방도 준비됐다. 해설사와 함께 수월봉 엉알길 코스 일부를 걷는 프로그램은 '수월봉의 화산 이야기'를 주제로 오전 10시와 10시 30분, 오후 1시와 2시, 하루 4번 20명씩 모집해 진행된다. 사전에 미리 전화(064-750-2291, 2540, 2543)로 예약하거나 당일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탐방 프로그램에선 생태 이야기가 펼쳐진다. 24일 오후 2시 30분에는 이성권 생태작가가, 25일 같은 시간에는 김완병 제주학연구센터장이 길잡이로 나선다. 선착순 25명 모집이며, 이 역시 사전 또는 현장 예약할 수 있다.

탐방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행사 당일 날씨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 일정이 변경되거나 탐방이 제한될 수도 있다. 비날씨로 행사가 취소될 경우, 주최 측은 사전 예약 탐방객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를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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